[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지금의 경영환경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부그룹은 17일부터 이틀간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임원 워크샵을 가졌다.
이번 워크샵은 김준기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2014년 새해 경영방침에 대한 실천방안을 토의하고, 각 사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발표·공유했다.
◇동부그룹은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동부그룹 인재개발원에서 김준기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신년 임원 워크샵을 가졌다. (사진=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은 이날 특강을 통해 "동부는 도전의식이 강하고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난 그룹"이라고 운을 뗐다.
도급순위 최하위의 작은 건설회사가 중동 건설시장에 선발업체로 진출해 큰 성공을 거뒀다.
이미 선발그룹들이 산업과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기업가정신과 벤처정신으로 전기로제철·합금철·선재·비메모리 반도체·종합농자재· 종합금융 등에서 새로운 사업영역들을 개척해 복합그룹으로 발전했다.
김 회장은 "동부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1980년대 초 한국자동차 보험을 인수한 후 뒤늦게 수천억원의 은폐된 부실이 드러나면서 그룹 전체의 생존이 위협받기도 했고, 1090년대 말 약 5조원 가량의 각종 투자를 진행하는 와중에서 IMF 외환위기에 직면하기도 했던 것.
2000년대 이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의욕적으로 투자했으나 수 년간 막대한 손실을 입기도 했다.
김 회장은 "동부는 이러한 숱한 위기를 하나하나 극복해 왔으며, 최근 수 년간은 사업구조를 성장한계사업에서 고성장·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시킴으로써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최근 극심한 경기불황과 갑작스러운 회사채시장의 악화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자금시장이 급격히 경색되면서 또 다시 어려움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동부는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지금의 이 위기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저력을 가진 그룹"이라며 "위기상황이 닥쳐도 매각할 자산이 있고 임직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있으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적인 문제는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측면에서 회사 내부의 역량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각 사별로 최고품질과 최저원가를 실현하고 기술적인 난제들을 해결하는 등 핵심과제들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자율경영과 책임경영 하에 특단의 노력을 통해 스스로의 힘으로 어떠한 환경에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