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이번주 증시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환율안정과 코스피지수 1000선의 지지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 곰이 다시 재주 부렸던 글로벌 증시
글로벌증시에서도 가장 약세를 보였던 다우지수가 지난해 11월 저점(7449.38p)을 깨며 지난 주를 마감했다.
"지금 동유럽은 지난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1년 아르헨티나의 국가부도가 한꺼번에 밀려드는 형국이다"라고 표현된 동유럽 금융위기와 밑빠진 독이 되고 있는 자동차 빅3 구조조정 문제가 다시 꼬여버렸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리증시도 최근 심리적 지지였던 코스피지수는 1080선을 하회했고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주 가장 큰 특징은 금융주 급락과 금값 강세였다.
투자은행사의 국유화 논란 속에 씨티그룹은 금요일에만 22% 폭락하며 1.95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79달러로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이 금융사들의 주가는 각각 50달러와 30달러였다. 우리증시에서도 신한지주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요 지수들이 바닥을 치고 있는 사이 금값은 전고점을 테스트하며 온스당 1000달러를 넘겼다. 안전자산의 선호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 증시 '한파주의보'..시작일까 끝일까
주변 상황이 상당히 좋지 않다. 여기저기서 나오는 얘기들은 900선도 밑돌았던 지난해 11월을 기억나게 한다.
이번 한주도 국내외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대단히 나쁠 것이라는 것이 이제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미국 4분기 성장률 수정치는 잠정치인 -3.8%를 크게 밑돌 것이고 연준에서도 올해 성장전망치를 크게 낮춰잡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올해 대학졸업자 4명중 1명은 백수가 될 것이라는 실업률 얘기도 계속 나올 듯 하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1000선과 1200선의 박스권은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한계는 있겠지만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그널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의 경우 주가급락과 함께 거래가 급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공포심리가 투매를 자극하고 있지만 저가매수세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도도 진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9일 연속 1조5000억원 주식을 팔아치우며 최근 사들였던 매수분을 대부분 차익 실현했고 선물시장에서 누적매도분을 3만5000계약까지 쌓아놓고 있는 만큼 환매수가 들어올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급락세가 진정된다면 외환시장 심리도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 그래도 소나기는 피하자
나빠진 금융상황을 주가가 상당부분 반영하면서 매수 타이밍이 다가오고 있지만 확인할 것은 확인해야 한다.
우선은 환율안정과 코스피 지수 1000선이 지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와함께 최근 강세를 보였던 코스닥시장 조정 수준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권양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연기금이 매수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시하고 있다.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뿐 아니라 안정적인 수급, 가격메리트가 동시에 충족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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