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반세기만에 한강 밤섬의 면적이 6배 늘어났다.
20일 서울시가 지난해 처음 도입한 최첨단 GPS측량을 통해 한강 밤섬의 면적을 측정한 결과, 지난 1966년 미군이 최초 측정한 수치인 4만5684㎡보다 6배 늘어난 27만95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광장의 21개 면적과 맞먹는 셈이다.
밤섬은 매년 평균 4400㎡씩 증가하고 있으며, 늘어난 면적은 대부분 아래밤섬인 것으로 확인됐다. 윗밤섬은 영등포구, 아래밤섬은 마포구에서 관할한다.
시 관계자는 밤섬의 면적이 늘어난 이유를 "자연적인 퇴적작용으로 토사가 쌓이고 나무와 숲이 우거지면서 면적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시는 늘어난 면적을 해당 구청에 통보해 행정문서상 정비를 요청한 상태다. 정비 결과에 따라 한강 밤섬 생태경관보전지역에 대한 변경고시 절차도 추진될 계획이다.
한편, 시는 지난 1999년 8월 밤섬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현재 138종의 식물종과 49종의 조류가 서식 중이다. 또 도심 내 물새 서식시로서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바 있다.
남대현 시 토지관리과장은 "밤섬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대도시 내 철새도래지로 도시발전과 환경보전이 공존하는 습지"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구축된 자료는 앞으로 밤섬을 어떻게 관리할 지를 고려할 기초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 밤섬의 연도별 영상사진(위)과 밤섬의 시기별 영역변화(아래) (자료제공=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