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오리고기 판매 벌써 감소..'안전성' 적극 홍보

입력 : 2014-01-20 오후 5:16:12
[뉴스토마토 정헌철·정해훈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ㆍAvian Influenza) 발생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대형마트에서 닭과 오리고기 판매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I 최초 발병지인 전북 고창 씨오리 농장 인근 저수지에서 폐사한 야생오리떼도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국 확산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치킨 등 외식산업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 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AI 발생 소식이 알려진 17일~19일 닭과 오리고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2주 전(3일~5일)에 비해 각각 10%가량 줄었다. 의무휴업(12일)이 있었던 전주와 비교해도 오리고기는 10%, 닭고기는 3% 각각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7일~18일 오리고기 매출이 전주 대비 18.7%, 닭고기 매출은 18.7% 줄었다.
 
이마트(139480)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단기적으로 매출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AI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장기적으로 20% 이상 매출 감소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유통업체들은 'AI 발생농가 500m 이내 살처분, 3km 이내 위험지역, 3km~10km 경계지역에 따른 방역 관리' 등 정부 정책에 따라 취급 상품을 관리하고 POP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홍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전 매장에 '판매하는 닭과 오리고기나 계란 등은 안전함으로 마음 놓고 소비하셔도 됩니다',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닭, 오리 고기는 이동이 엄격히 통제됨으로 시중에 유통될 수 없습니다'란 안내문을 내걸고 소비자를 안심시키고 있다.
 
실질적인 피해는 농가에서 오리고기 등을 납품받아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전남북에 농가를 둔 업체는 현재 15%~20% 정도 유통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고기 전문업체 코리아더커드 관계자는 "발병 지역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해당 유통량이 감소했으나, 매출상의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전의 경험으로 각 업체는 전국으로 농가를 다변화하고, 직영 체제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대처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당 지역의 유통이 차질을 빚을 수 있으나, 전체적인 내수 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가금류 수출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은 지난 주말 매출이 전주와 비교해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장 대응 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 2003년 처음 AI가 발생했을 당시 일부 업체는 매출의 90%가 줄 정도로 국민적 우려가 컸다"며 "하지만 이후 '조류독감'이란 명칭을 가급적 피하고, 시식행사 등 업계의 노력으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또 "많은 캠페인의 영향으로 호흡기 질환인 AI의 병원균은 조리 관정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을 대부분 소비자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AI가 아직 확산된 상황이 아니므로 방역 당국의 활동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6년과 2008년, 2011년 AI로 인해 치킨 전문점들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30%가량이 줄어든 바 있어 치킨업체들은 AI 장기화에 대한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I 발생 소식에 홈플러스 등 유통업체는 닭고기와 오리고기의 안전성을 적극 알리며 소비자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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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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