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권오갑 사장(사진 왼쪽)과 롯데케미칼 허수영 사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양사의 합작사업 계약서에 서명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이 본격 출범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21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콘덴세이트 원유정제 공장과 혼합자일렌(MX) 제조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계약서에 서명했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대 4의 비율로 출자하는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6만5000여평)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상업 가동은 2016년 하반기를 목표로 한다.
현대케미칼은 연간 100만톤의 혼합자일렌을 생산, 롯데케미칼과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하게 된다.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하루 6만배럴의 등·경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하고, 경질납사 100만톤은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된다.
혼합자일렌은 방향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 공정의 주원료 가운데 하나다. 최종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첨가제 등의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BTX 공정의 주 원료인 혼합자일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온 만큼 수입 대체에 따른 경제 효과가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혼합자일렌과 경질납사의 자체 조달을 통한 수입 대체 효과만 연간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등·경유 판매를 통해 연간 3조원가량의 수출증대 효과도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하루 14만배럴의 콘덴세이트 원유(천연가스에서 나오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로 경질원유와 유사함)를 정제하는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의 일일 원유 처리량은 기존 39만배럴에서 53만배럴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대산 석유화학 단지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초대형 합작계약을 체결하는 경사를 맞았다"면서 "이를 계기로 지리적 이점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이번 합작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양사 모두에게 지속성장의 발판이 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향후 건설과정이나 공장 가동에서 합작사의 이익을 우선하고, 협력을 통해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