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로존 최대 부채국 아일랜드가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투자적격 등급을 받으면서 금융권에 자신감이 붙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아일랜드의 국가신용 등급이 상향 조정된 덕분에 국채 가치가 뛰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17일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25%를 기록하며 지난 201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부로 85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마친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투자적격 판정을 받은 덕분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아일랜드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 상태인 'Ba1'에서 최하위 투자적격 등급인 'Baa3'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피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까지 3대 국제 신용평가사는 아일랜드에 하나같이 투자등급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지난 2011년 7월 아일랜드에 정크 수준인 투자부적격 등급을 매기기 전까지 5차례나 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처럼 아일랜드 경기 위기감이 짙어지고 유로존 부채 문제가 악화되자 아일랜드 국채 10년물은 14%까지 솟구친 적도 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구제금융에서 탈출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호전되는 등 안정감을 찾으면서 투자등급도 올라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결정이 아일랜드 국채 매입을 꺼리던 투자자들의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맥과이어 라보뱅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아일랜드는 긍정적인 전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구제금융 끝에 빛을 발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