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연초부터 대형 해외건설 수주가 이어지면서 해마다 실패했던 연간 해외 건설수주 목표 700억달러 고지 점령이 올해는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해외건설 수주액은 36억46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공사건수, 진출국가, 진출업체수는 모두 감소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전체금액은 늘었다.
특히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지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지역 수주는 18억7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단(8억75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아시아 지역은 16억달러로 지난해 (15억59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플랜트가 34억3700만달러로 전체의 94.2%를 차지했으며, 건축이 1억5900만달러, 토목 1600만달러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두산중공업(034020)이 베트남 빈탄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14억9800만달러에, SK건설이 이집트 카본 홀딩스 에틸렌 프로젝트를 9억8400만달러에,
STX중공업(071970)이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파이프라인 건설공사를 5억4800만달러에 따냈다.
업계는 올해 700억달러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도 연초 일주일 동안 6개 건설사가 14억1800만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1월 한 달간 총 27억8600만달러를 수주해 전년(15억1600만달러) 대비 무려 83%나 급증하면서 700억달러 달성의 기대감을 높였으나 목표달성은 쉽지 않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매년 700억달러 연간 수주목표를 내세우고 있지만 2011년 591억달러, 2012년 648억달러, 지난해 652억달러에 그치면서 지난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 이후 번번이 실패해 왔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새해 초부터 수주지원단을 꾸려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는 25일까지 박기풍 국토부 제1차관을 필두로 한 민관합동지원단이 쿠웨이트와 알제리를 방문, 해외건설·플랜트 분야 주요 장관 등 고위급 인사 면담을 차례로 진행한다.
해건협 관계자는 "올해는 다소 상황이 좋아지고 있어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수주 유력 공사만 400억달러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올 상반기 내 계약될 것으로 예상돼 초반에 수주액을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