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패션업계의 지난 겨울 대목시즌 효과는 기대에 다소 못 미칠 전망이다. 11월은 방한의류 위주로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예상과 달리 12월 평년보다 높은 기온 탓에 매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부터 혹한이 강타할거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업체들마다 겨울시즌에 대한 기대치 상당히 컸다"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겨울시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꺽이면서 실망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실적, 환율 등의 변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업체별 온도 차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랜드와
베이직하우스(084870)가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베이직하우스의 경우, 지난 2010~2011년에 오픈한 매장이 안정적인 매출성장 궤도로 진입하면서 4분기 중국 부문 매출만 약 2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 4분기 역시 가장 부진한 쪽은 내수의류 업체다.
LG패션의 경우, 가두점 상권에서 해외 SPA 브랜드에 밀리면서 가두점 브랜드 매출이 저조한데다 할인판매 지속, 마케팅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두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부각되고 있다. 중국사업 적자 폭 축소와 수입브랜드의
성장세다.
최근 몇 년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중국사업이 비효율 매장 정리 등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500억원 가량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현재 전개 중인 바네사브루노, 막스마라, 닐바렛, 이자벨마랑 등의 수입브랜드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섬은 기존 브랜드 매출 둔화가 가파른 가운데 신규 브랜드 도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판관비 부담 가중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캐주얼 브랜드 매출 역성장세는 실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4분기 역시 아웃도어와 SPA 브랜드로의 쏠림현상이 이어졌다"며 "내수의류 업체들의 뚜렷한 실적개선이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