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스페인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고 본격적인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스페인은 사상 최대 규모인 100억유로어치의 10년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거래에는 발행액의 4배에 달하는 400억유로가 몰렸다. 이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처음으로 발행한 채권에 440억유로가 몰렸던 것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며, 유로화가 출범된 1999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또 발행된 국채의 65%는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페인 재무부 측은 "국가 재정상태가 정상화됐다"며 "수요가 호조를 보인 것은 스페인 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음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면서 경기가 바닥을 치고 반등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7~9월)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4분기(10~12월)에 들어서는 0.3%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6년만의 가장 빠른 성장세다.
실업률은 여전히 25%를 상회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여름부터 소폭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리 컴브스 바클레이스 채권담당자는 "이번 거래는 시장의 투자신뢰도가 높아지고, 스페인의 노동시장 개혁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12년에 시행했던 노동시장 개혁으로 임금을 낮췄고, 그 덕에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