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속 있는 장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덕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23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조3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1조9377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늘고, 매출액은 줄었다.
반면 지난 한해 연간 매출액은 87조3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조3155억원을 기록, 1.5% 감소했다. 매출액은 늘고, 영업이익은 감소한 부진의 흐름이다.
단순지표 상으로는 지난 한 해와 지난해 4분기가 상반된 결과다. 하지만 뜯어보면 지난해 4분기 역시 지난 한 해와 크게 다를 게 없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의 증가는 지난 2012년 4분기 연비 과장 논란으로 보상 충당금 2400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소요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지적.
지난해 4분기 판매실적도 지난 한 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3% 증가한 총 473만2366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국내외 생산분을 보면 내수 부진과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4% 감소한 64만698대, 국내공장 수출은 5.2% 감소한 117만9447대를 기록했다. 반면 해외공장에서 전년 대비 16.5% 증가한 291만2221대를 판매해 국내 부진을 상쇄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다.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123만2344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와 국내공장 수출은 16만1980대와 33만3836대로 각각 13%, 2.2% 감소한 반면 해외생산 판매가 5.3% 증가한 73만6528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결국 지난해 내내 내수에서의 부진을 해외에서 메운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쏘나타 등 주력 신차들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올해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품질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차별화를 바탕으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