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종근당이 250억원을 투자해 개발에 성공한 토종신약 ‘듀비에정(당뇨병치료제)’이 내달 출격한다. 지난 2003년 항암제 토종신약 ‘캄토벨’에 이은 자체 2호 신약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 ‘듀비에정 0.5밀리그램(로베글리타존황산염)’을 제조판매 허가했다. 토종신약 20호로 기록됐다.
발매 시기가 임박하자 종근당은 마케팅 전략 수립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듀비에정’이 전문의약품인 만큼, 영업팀을 활용해 학술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학회에서 주관하는 주요 학술대회와 대학병원에서 진행하는 주요행사 등에 참석해 '듀비에정'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먼저 조만간 추계학술대회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이 부분에 대한 마케팅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학술대회는 여름과 겨울을 피해, 주로 봄과 가을에 집중해서 열린다.
종근당 관계자는 “제품 성분과 특징을 의사들에게 알리는 데는 학술대회 만큼 좋은 홍보 장소는 없다”며 “‘듀비에정’ 출시로 환자 역시 선택의 기회가 넓어지면서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듀비에정’. 출시원년 100억원 매출이 목표다.(사진=종근당)
‘듀비에정’ 출시 원년 100억원 매출 돌파와 세계시장 진출 계획도 내놨다.
종근당 관계자는 “빠른 시일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듀비에정’의 우수성을 입증할 것”이라며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종근당이 이처럼 출시 원년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전을 펼치는 이유는 보령제약의 토종신약 ‘카나브’(고혈압치료제) 성공 사례 때문이다.
‘카나브’는 지난해 300억원의 매출을 넘어섰다. 20개 토종신약 중 가장 높은 매출기록이다. 동아에스티의 ‘자이데나’가 2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카나브’는 해외 수출도 하기 전에 대규모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현재 중남미 13개국을 포함해 브라질, 러시아에 등과 2억달러(2100억)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해 놓고 있다.
20여개의 토종신약이 국내외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나브’가 국내신약으로서는 성공적인 모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종근당은 ‘듀비에정’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해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으로 지금까지 사용돼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저혈당과 같은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