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간 영업익 연간 30조원 시대 열었다

입력 : 2014-01-24 오전 10:12:23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30조원 시대를 열어 젖혔다. 매출액 또한 228조69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4일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27%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아쉬움이 컸다. 그간의 고공행진을 멈추고 영업이익이 8조3100억원으로 주저 앉았다. 매출액은 59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7일 발표한 잠정실적 덕에 시장의 충격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유럽 경기 회복 지연과 신흥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는 등 대내외 경영여건 악화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연간 최대 실적을 이끈 배경에는 무선 사업부의 성장세 지속과 메모리반도체 등 부품사업이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품사업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는 첨단공정을 기반의 고부가 D램 경쟁력을 강화했으며, 업계 최초 V-NAND 양산으로 미래성장 기반도 확보했다. 모바일 AP, CIS(CMOS Image Sensor)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제품 출시와 세계 최초 커브드(곡면) 디스플레이 상용화 등 기술 혁신으로 업계 리더십을 증명했다.  
 
세트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은 선진·신흥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며 글로벌 1위 위상을 강화했고, 태블릿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성장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 2012 ~ 2013년 분기별 실적 (단위:조원, 자료=삼성전자)
 
또 미국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에 휴대전화 체험샵을 여는 등 유통 채널을 대폭 강화했다. 갤럭시 기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 출사표를 던지며 혁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보안 솔루션 '녹스(KNOX)'로 B2B 시장을 공략하는 등 신규 성장 기반도 강화했다.
 
TV 부문은 세계 최대 110형 UHD TV와 커브드 TV 출시 등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제품들을 잇달아 보였다. 8년 연속 세계 TV시장 1위를 석권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낮은 영업이익률이 걸림돌이지만 UHD 시대가 개화하면서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경우 지속적 성장을 전망했다. 서버용 D램 등 기업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모바일 D램도 스마트폰의 성능 향상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센터향 SSD 채용과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에 따라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지속적인 공정 전환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제품 라인업을 운영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20나노 고성능 모바일 AP와 해상도 한계를 넘은 차세대 '아이소셀 센서' 등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할 예정이다. 14나노 핀펫 등 선행공정 개발도 이어가고 신규 거래선도 넓힐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은 LCD 패널의 경우 TV 수요와 태블릿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OLED 패널을 채용한 제품군의 확대로 시장 확대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대형 LCD 패널의 경우 UHD, 커브드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OLED 패널은 스마트폰 외 제품군 확대를 추진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유지하고 기술 경쟁력을 확고히 할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대비 10% 중반 이상의 양적 성장이 전망됐다. 특히 태블릿 시장의 경우 전년 대비 20%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블릿은 대화면 제품 시장을 창출하고 보급형 모델을 확대하는 등 라인업 강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동계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 상반기 TV 교체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 대응 프로모션을 적극 강화하고, 상반기 신모델을 출시해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UHD TV, 커브드 TV, 60형 이상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지역 특화 제품으로 시장별 특성에 맞게 대응할 예정이다.
 
생활가전 시장은 지난해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대하고 지역 특화형 전략 모델 라인업 강화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 1분기의 경우는 IT의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부품과 TV사업 수요 위축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설투자는 지난해 23조8000원이 집행됐다. 반도체에는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과 D램과 시스템반도체 20나노급 공정 전환 등 12조6000조원이 집행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패널 공장 건설과 OLED 패널 라인 증설 등에 5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가 예상됐다. 사업별로도 전년과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는 첨단공정 전환, 시스템반도체는 차세대 공정 기술 강화에 집중하며, 디스플레이는 OLED 플렉시블(Flexible) 캐파 증대와 미래 기술 확보 투자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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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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