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 공식화 한 지 두 달 가까이 됐다. 그리고 현재는 3월 창당을 선언한 상태다. 창당 전부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앞선 지지율을 갖고 있는 '안철수신당'에 여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정치권 내외의 기대가 커지고, 창당 작업이 본격화 되면서 '새정추'를 둘러싼 구설수 역시 계속되고 있다.
시작은 이계안 새정추 공동위원장이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2월17일 '새정추' 대전 지역 간담회에서 지난해 10월 재보궐 선거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초 예상대로 10월 재보선이 7~8개 지역에서 열리는 것처럼) 선거판을 키우면 (안철수)신당이 만들어질 구심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민주당 모두 부담스러워했다고 본다"며 두 정당의 '야합' 의혹을 제기했다.
선거 지역이 많았다면 안철수신당의 국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당 후보의 원내 진출이 보다 용이했을 것인데, 두 정당이 이를 막기 위해 '야합'을 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야합'의 성격에 대해 "두 정당이 사법부에 선거법 판결 선고 연기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확한 근거는 없는, 의혹 제기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법부에 압력 넣을 정도의 권력이 있다고 봐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최근엔 안철수 의원 본인이 '서울시장 양보 발언'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조선일보'가 20일 보도한 안 의원과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은 “이번에는 양보 받을 차례 아닌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도의적으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장은 컸다. 평소 안 의원에 비판적이지 않던 진보적 인사들까지 일제히 안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다. 조국 교수도 "이번 발언으로 표 많이 잃겠다"고 꼬집었다.
금태섭 새정추 대변인은 23일 교통방송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인터뷰에서) '대선 후보를 사퇴하고, 서울시장 때도 양보했는데 이번에 새정추 후보가 또 양보하지 않겠냐' 질문에 안철수 의원이 '이번에는 우리가 양보 받을 차례인가요'라며 그냥 웃은 것"이라며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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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추'발(發) 또 다른 구설수는 김효석 위원장의 '돈 공천' 의혹 제기였다. 김 위원장은 새정추 목포 방문 후 목포역에서 "새누리당은 '7당6낙'이라고 한다. 7억 주면 공천되고, 6억 주면 떨어진다"며 "민주당에도 그런 사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구체적 근거는 없었다.
당장 '돈 공천' 당사자로 거론된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구태정치의 답습"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자신이 십 수 년 몸담았던 민주당을 비방한 데 대해 안타깝다"고 성토했다. 결국 김 위원장은 다시 기자들을 찾아 "오늘 신문에서 본 이야기"라고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다음 날인 24일 "말꼬리를 잡는다"고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민주당을 향해 "왜 국민들이 민주당을 외면하는지 (알겠다)"고 맹비난하며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이 같은 새정추의 발언들은 여야가 모두 대상이었지만, 주로 야당이 타깃이 됐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결국 단순 '해프닝' 아닌 '의도성'이 있다는 눈초리가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당에게 '사법부 압력'·'돈 공천'의 의혹을 제기해 낡은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고, ‘양보 발언’의 경우는 민주당에 자신들의 독자 세력화의 강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안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새정추 비공개회의에서도 “연대론은 스스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나 의지가 없는 패배주의적 시각”이라며 “야권 분열론은 일종의 자기부정”이라고 ‘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