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26일 세상을 떠난 일제 위안부 피해자 고(故) 황금자 할머니에 대해 여야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동시에 모미이 카쓰오 NHK 신임 회장의 망언에 대해 성토를 쏟아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타깝다"며 "새누리당은 전 국민과 함께 명복을 빌고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받아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황 대표는 황금자 할머니가 생전에 폐지와 빈병을 모은 돈 1억 원을 구청에 기부한 사실을 전하며 "일제의 만행에 할머니의 청춘이 짓밟혔지만 헌신적인 삶을 사시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우리 세상에 남으셨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혜훈 최고위원도 "(할머니께서) 일본의 보상은커녕 사과도 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아울러 전날 모미이 카쓰오 신임 NHK 회장의 '전쟁을 했던 모든 나라에 위안부가 있었다'는 망언과 관련해 "NHK 회장은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 일본은 양심이 있다면 부끄럽게 여기고 회장을 사퇴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어제 NHK 회장이 별세한 황금자 할머니를 두 번 욕보이고, 공분을 일으켰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일본 정부에 대한 위안부결의안을 통과시킬 만큼 위안부 문제는 국제사회에서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고 공감하고 있는데, 일본만 모른다"고 비판했다.
◇서울 목동 이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의 빈소. ⓒNews1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황금자 할머니와 관련해 "일본의 사과를 받는 것이 할머니의 평생 소원이셨다는데, 한을 품은 채로 돌아가시게 해서 죄송할 뿐"이라며 "부디 아픔이 없는 곳에서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김 대표는 이어 NHK 회장의 망언과 관련해서도 "오늘 한 신문의 사설처럼 만약 독일이 '다른 나라에서도 학살이 있었다'고 변명했다면 오늘의 독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일본의 망언이 계속될수록, 일본이 전범국가에 지나지 않는다는 역사적 사실이 강조된다"고 맹비난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지금 일본에서는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군국주의를 노골화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정부가 친일교과서를 밀어붙이며 역사왜곡에 앞장서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황금자 할머니가 얼마나 갑갑했을까하는 생각으로 전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애도하고 있다"고 한일정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NHK 회장의 망언과 관련해서도 "일본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회장이 취임회견 자리에서 이 같은 망언을 버젓이 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며 "아무리 아베가 밀어서 된 회장이라고해도 일본 사회 지도층의 역사인식이 이렇게 천박하고 반인륜적이라는 데 대해 절망스럽고 분노스럽다"고 성토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황금자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 일본 공영방송인 NHK 회장이 취임회견에서 망언을 했다"며 "일본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회피 아닌 진정한 반성을 해야 한다. 문명국가로서 최소한의 양심과 염치가 있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