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아르헨티나 등에서 촉발된 신흥국발 금융 위기 우려가 국내증시를 흔들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투자심리 악화로 1900선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은 급등하고 아시아 증시는 동반 하락하는 등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의 여파가 어디까지 영향을 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금융 불안이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등 다른 요소가 맞물리며 증시 변동성은 일부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 신흥국 금융불안, 국내 영향 확산 제한적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아르헨티나, 터키, 남아공 등 취약 국가는 이미 노출됐다"며 "경상수지가 흑자나는 나라까지 전이될 가능성는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국내 증시가 일시적으로 1900선을 이탈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인 충격에 그칠 것이란 판단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그리스로 시작된 금융위기가 유럽으로 전이되는데도 1년 반에서 2년이 걸렸다"며 "이번 신흥국 금융위기 확산이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신흥국 금융 위기 악재보다도는 이로 인한 선진국 증시 급락의 영향이 더 큰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 코스피 1900선 이탈 우려 일시적..수출주 대응
조 센터장은 "당분간 보수적 대응이 유효하다"면서 "환율 약세로 수출주 위주로 접근은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 팀장은 "현재 상황적 대응의 기준선은 아르헨티나 CDS 프리미엄"이라며 "현 상황에서 적극적 매수보다는 CDS 프리미엄이 꺾이는 걸 확인하고 주식 매수에 들어가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 등 체질적인 문제가 더 큰 원인"이라며 "당분간 중소형주와 환율 수혜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