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사이드)신흥국 금융 불안 점증..국내 증시 영향은?

입력 : 2014-01-27 오후 2: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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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박남숙 앵커
출연: 투자클럽 이동근 전문가 /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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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진국 증시가 급락했는데요. 원인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미국 증시와 유럽증시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2% 가까이 하락하면서 만 육천선이 무너졌구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2% 넘게 급락했습니다.
 
유럽 증시에서도 독일 닥스 지수와 프랑스 꺄끄지수 모두 2% 넘게 떨어졌구요. 영국 프치백 지수 1.6% 가량 하락하면서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 모두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래프를 통해서도 보실 수 있겠지만, 이 같은 선진국 증시의 급락은 신흥국 금융 시장의 급격한 변동이 원인이 됐는데요.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크게 떨어졌습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의 가치는 지난해 12월 중순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결정된 후 지난 24일까지 20% 넘게 하락했구요. 터키 리라화의 가치는 12% 가량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터키의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크게 올랐구요.
 
이같은 신흥국 불안은 이달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려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1월 PMI지표가 부진했던 것도 신흥국 시장에서의 통화 매도세에 일조했구요. 거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될 경우 신흥국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죠.
 
여기에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왜 선진국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는지, 여기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일단 신흥국 자산은 아시다시피 대표적인 위험 자산에 속하는데요. 이번 가치 급락이전반적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를 강하게 자극시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도 상대적으로 위험한 주식시장이 함께 급락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위기가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얼마나 됩니까?
 
전문가: 상품 가격 급락이 통화가치 급락을 이끌면서 리스크가 점증된 겁니다. 아르헨티나의 수출 콩 가격은 고점 대비 46% 급락했구요. 외화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당국에서 환율 통제에 나선 것도 여기에 일조했습니다. 터키, 러시아, 브라질로 금융 불안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구요. 지난 24일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10.64%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까요?
 
기자: 오전에 문의해본 결과, 아직 신흥국 내에서 자금이 본격적으로 이탈하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통계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일단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과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7개국에서의 외국인 순매수 합계는 여전히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차트를 통해서도 확인해볼 수 있구요.
 
결국에는 신흥국 증시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냐, 이것이 앞으로 문제가 될텐데요. 결론적으로는 신흥국 내에서도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쌍둥이 적자라고 해서, 재정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탄탄하지 않은 국가의 경우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고, 또 충격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구요.
 
반면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탄탄한 신흥국의 경우 일시적인 타격은 있겠지만, 쇼크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위기의 근본 원인이 테이퍼링 가속화에 대한 우려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지난 FOMC에서도, 테이퍼링이 시장 상황을 감안해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이 나왔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펀더멘털이 양호한 신흥국의 경우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글로벌 증시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을까요?
 
전문가: 오는 29~30일 FOMC가 예정돼있는데요. 매파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다소 부담일 수 있습니다. 예정된 100억달러 수준에서 양적완화 축소가 진행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의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9.6포인트를 기록한 것은 미국에서도 부담이 될 겁니다. 아르헨티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에는 이견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는 현 시점에서 어떤 전망과 전략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아무래도 당분간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이슈가 누그러질때까지 코스피 흐름은 정체되거나 더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신흥국 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우리 시장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깁니다.
 
투자의견은 크게 두 가지로 갈리고 있는데요. 한 가지는 신흥국 시장이 완전히 안정되기 전까지 는 보수적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다른 한 가지는 이번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이용해서 낙폭 과대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일종의 역발상적인 전략입니다.
 
앵커: 전문가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전문가: 추가 테이퍼링 등 악재가 나오면 이번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입니다. 어닝시즌이 마감된 후 대형 수출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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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