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LG화학, 2년째 영업익 감소(종합)

전 사업부문 영업익 감소..석화·정보전자소재 하락 두드러져

입력 : 2014-01-27 오후 7:21:26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 업계에 짙게 드리워진 불황의 그늘을 피해가지 못했다.
 
LG화학은 지난 2009년 2조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연간 영업익 2조원 시대를 맞는 듯보였다. 그러나 2012년 1조9103억원으로 2조원의 문턱을 넘지 못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7430억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매출액 역시 지난 2012년과 2013년 내리 감소하는 등 양적 성장도 주춤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27일 지난해 연간 매출액 23조1436억원, 영업이익 1조74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2012년 대비 매출은 0.5%, 영업이익은 무려 8.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1조2706억원으로 15.6% 급락했다.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8230억원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 대비 800억원을 밑돌며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연간 매출액은 당초 시장 컨센서스 23조3211억원보다 1775억원이나 낮았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감소했던 주된 요인은 석유화학 사업과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전 사업분야의 동반부진에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75%를 차지하는 석유화학사업과 이를 상쇄하는 역할을 했던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수익이 동반 감소했다.
 
실제 석유화학사업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1조3320억원을 기록, 지난 2012년 대비 7.2% 감소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 영업이익도 지난 2012년보다 13% 감소한 3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세계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PVC(폴리염화비닐)와 ABS(기능성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감소가 수익성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정보전자소재의 경우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시황 부진에 따른 수요 위축의 영향이 컸다.
 
◇출처=LG화학.
 
LG화학은 올해 투자규모를 늘려 사업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올해 예상 매출액과 시설투자(CAPEX) 금액을 전년 대비 각각 3.4%, 41.3% 증가한 23조9200억원, 1조9500억원으로 설정했다.
 
주요 투자 부문은 석유화학 부문의 카자흐스탄 프로젝트, 고흡수성 수지(SAP), 아크릴산(AA), 정보전자소재 부문의 액정표시장치(LCD) 유리기판, 편광판, 산화인듐주석(ITO)필름, 전지부문의 폴리머전지 증설 등이다. 다만 LCD글래스 투자는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지난해 2, 3호기 투자를 했다가 중간에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연기했다"면서 "올해 기술 문제를 해결해 2호기를 투자하고, 2년 뒤 3호기 투자진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 부문의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조석제 사장(재무담당 최고책임자)은 "나프타 가격만 보면 1, 2월까지는 비수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2월 말과 3월 초부터는 수요가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 "장담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보통주 1주당 4000원, 우선주 1주당 40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1.4%와 2.6%, 배당금 총액은 2945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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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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