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우리나라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8개 주요 업중 중 기계 업종의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와 전자, 조선 업종도 다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반면에 디스플레이와 섬유, 자동차, 철강 등 4개 업종의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들 업종의 신규 일자리 규모는 기존 인력을 유지하기 위한 충원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8일 발표한 국내 8개 수출 주력 업종에 대한 '2014년 상반기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기계 업종의 일자리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수출 호조와 국내 설비투자 회복으로 채용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계 업종의 일자리 증감율은 전년 동기(4.4%)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으로, 채용규모도 지난해 수준(2만7000개)을 크게 뛰어넘는 4만50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자리 증가 대부분은 300인 미만 중소규모 업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한국고용정보원)
디스플레이 업종은 중국의 급속한 추격과 함께 TV 패널 수요 정체에 따른 판매가 하락 여파로 상반기 경기가 어려울 전망이어서, 채용규모는 기존인력 유지와 경력직 충원에 그칠 전망이다.
일자리 증감율은 지난해 상반기(27.8%) 대비 크게 하락해 기존 인력유지 수준(0.2%)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종은 중소 및 중견기업에서 경력자 위주의 채용이 이뤄지고, 신규 입직자의 경우 기계, 전자, 전기, 화학, 재료공학 등 이공계 졸업생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기저 효과 등으로 설비투자가 살아나 지난해 상반기 인력 감소(-0.7%) 추세가 올 상반기에는 증가세(1.6%)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도체 업종은 메모리 및 시스템 반도체 제조 대규모(300인 이상) 업체뿐만 아니라 1차 협력사인 반도체 장비·재료 업체의 중규모(30~299인) 업체의 인력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스마트기기 등의 수요 증가로 인해 시스템 반도체 설계분야의 고급인력 채용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섬유 업종은 원가 절감을 위한 해외생산 확대로 국내 고용축소 요인이 있으나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원자재의 안정적 조달, FTA 효과 등으로 인해 수출업체 중심으로 고용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상반기 고용규모를 유지(0.3%) 할 전망이다. 일자리 증가 대부분은 300인 미만의 중소규모 업체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업종은 수출 증가로 자동차 생산은 소폭 상승하지만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원고·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요인 등으로 신규고용은 위축돼 상반기 신규인력 채용은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1만3000명(3.4%) 증가했던 자동차 업종 일자리 증가폭은 지난해 상반기 고용규모를 유지하는 수준인 1만4000명(0.4%)에 그칠 전망이다.
전자 업종은 스마트폰, SW 등의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주력 품목의 성장으로 인해 전자 업종 일자리 성장 추이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증감율은 3.8%로 지난해 상반기 일자리 증감율(4.0%)과 비슷한 수준이다.
조선 업종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인한 선박발주 감소 영향으로 일자리 증가폭이 지난해 상반기 수준(6.1%)에는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하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형 3사의 건조 증가에 따라 상반기에는 6000개(3.2%)의 일자리 증가(6천, 3.2%)가 예상된다.
철강 업종은 경기는 다소 회복될 것이지만 공급과잉에 따른 신규투자 부진으로 상반기 일자리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규인력 채용은 신사업 추진에 따른 기술인력 충원 수준에 그쳐 일자리 증가율은 전년동기 수준을 유지하는 수준(0.1%)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