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M 파산대비 400억달러 논의

정부, 은행들에 '빅2' 파산 신청시 400억달러 대출 요청할 듯

입력 : 2009-02-24 오전 5:45:00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처리문제를 자문해주고 있는 미 재무부의 자문 법무법인들이 이들의 파산보호 신청에 대비해 사상 최대규모의 파산금융 자금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GM과 크라이슬러가 필요할 경우 은행들이 400억달러 규모의 파산대출을 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은행들에 정부가 보증을 서주거나 손실을 보장해 주는 'DIP(Debtor-In-Possession)' 금융을 두 회사에 지원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DIP 금융은 파산보호를 신청한 기업에 회생을  지원되는 자금으로, 다른 어느 채권보다 우선적으로 상환 받는다.
 
재무부 자문역들은 씨티그룹이나 JP모건체이스 등과 같은 대형 금융업체들이 DIP 금융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70개 은행들의 참여를 권고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회사들은 파산 금융이 금리가 높고 다른 채권에 비해 선순위임에도 불구하고 대출자금의 회수 가능성을 우려해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미 정부 관리들은 '빅2' 자동차 업체의 파산보다는 구조 조정 쪽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정부 자문업체들이 의무에 따라 파산금융을 준비하는 것일 뿐 파산금융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파산가능성의 언급을 극도로 꺼리던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DIP 금융에 대해 정부와 아직 광범위하게 논의하지는 않았다"면서 조만간 파산보호 신청시 회생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자동차업체 파산안이 여전히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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