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마약 청정국'으로 꼽히는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의 마약퇴치 지원에 나선다.
대검찰청 강력부(부장 윤갑근 검사장)는 오는 4월부터 6개월간 우즈벡에 마약퇴치사업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즈벡에 마약퇴치사업을 지원하는 것은 최근 헤로인 주 생산지로 부상한 '황금의 초승달 지역(아프간·이란·파키스탄 접경)'에서 생산된 아편이 유럽·러시아 등으로 넘어가는 길목인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첫 지원 사례다.
검찰은 다른 국제기구의 자금·장비 지원 위주의 지원방식과는 다르게 마약수사 전문가 2명이 6개월간 상주해 첨단 수사기법 등을 집중 전수(Knowledge Transfer)할 계획이다.
또 우즈벡 마약관계관을 한국으로 초청해 대검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현장에서 마약감식기법, 디지털 포렌직 수사기법, 마약통제기법 등 첨단 수사기법을 교육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첨단 마약감식장비 및 디지털 증거분석 장비 지원하고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마약퇴치 캠페인을 열 계획이다.
한국은 1980년대 마약수출국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하였으나 1990년대 이후부터 체계적 단속과 대처로 UN 등 국제사회로부터 마약 청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관련 알리쉐르 쿠르마노프 주한 우즈벡대사는 21일 김진태 검찰총장을 예방해 양국 검찰의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쿠르마노프 대사는 대검의 우즈벡 마약퇴치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와 함께 대검의 적극 지원과 양국 검찰의 협력을 요청했다.
김진태 검찰총장은 한국 검찰의 저개발 국가 마약퇴치 지원을 비롯한 부정부패 척결 노력을 소개하면서 "한국의 성공적 경험으로 우즈벡 마약퇴치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은 우즈벡 마약퇴치 지원을 계기로 세계 최대 마약생산국인 아프간 인접 중앙아시아 저개발 국가인 타지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즈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과의 협력관계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진태 검찰총장(사진 왼쪽)과 알리쉐르 쿠르마노프 주한우즈벡대사가 지난 1일 대검찰청에서 우즈벡 마약퇴치사업 지원을 위한 양국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사진제공=대검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