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반도체·자동차 생산 호조로 4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비투자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실물지표 호조로 경기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3.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6월(4.9%) 이후 가장 크게 증가했다. 3%대 증가율을 회복한 것도 지난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고 파업 종료 후 자동차 공장이 정상 가동 되면서 자동차 생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백근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달 반도체 생산이 크게 늘었고, 파업 종료 후 자동차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서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공장 돌리는 속도를 보여주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7.7%로 전월에 비해 1.9%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2% 늘었다.
반면에 서비스업 생산은 전달보다 0.7% 줄며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와 숙박·음식점 등이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전(全)산업 생산은 건설, 서비스업의 감소에도 광공업의 호조로 전달보다 0.1% 증가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1.2%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2월은 제조업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이 확대되면서 광공업 생산이 크게 증가하는 등 경기회복 조짐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 호조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3% 줄며 3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소비의 경우, 소매판매가 3분기 보다 개선세가 둔화된 모습"이라면서도 "서비스 소비를 포함한 국민계정상 민간소비를 감안할 때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5.2% 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반등했다.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4%나 증가해 경기개선에 힘을 실었다.
경기지수들도 긍정적이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에 비해 0.5포인트 오르면서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자료=기획재정부)
기획재정부는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설비투자 등이 3분기 보다 개선세가 확대된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1월에도 회복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 확대에 따른 조정, 신흥국 불안, 조류독감 사태 등 일시적 요인 영향이 혼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해 연간으로는 광공업 생산이 0.1% 줄며 2009년(-0.1%)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반면에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은 1.3% 늘면서 전산업생산은 1.3%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소매판매는 0.7%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는 5% 줄며 2012년(-2.0%)에 이어 2년째 감소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