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채권매입규모 축소(테이퍼링)의 영향으로 신흥국의 외환·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국채가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수익률에 굶주린 투자자들이 신흥국 리스크를 피해 이탈리아 국채로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하면서 이탈리아는 이날 84억6000만유로의 국채발행에 성공하며 계획한 발행액을 거의 채울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입찰금리는 3.81%를 기록하며 전달 4.11%포인트보다 낮아졌다. 이는 유로존 위기가 본격화 하기 시작한 2010년 8월의 금리 수준이다. 5년물 신규 발행 국채금리도 2.71%에서 2.43%로 내리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알레산드로 지안산티 ING 스트래지스트는 "유로존 국가들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먼털로 신흥국의 변동성으로부터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를 찾고있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가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유로존의 강국인 독일보다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큰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아날리자 피아자 뉴에지 스트래지스트는 "이탈리아 국채의 스프레드가 최근에 다시 독일, 스페인과 격차를 보이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