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유통업계가 소치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TV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고화질·고음질로 올림픽 현장을 생생히 느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들어 1월 TV 판매량은 전년대비 최대 50%이상 증가하는 등 폭발적 수요를 나타내고 있다.
3일 이마트에 따르면 1월 TV 판매 매출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열렸던 2010년의 경우 2009년에 비해 TV 매출이 20% 가량 상승했다. 하계올림픽이 열린 2012년에도 매출이 10% 상승하는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매출이 수직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지난달 전체 TV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 늘었다. 특히 50인치 이상 대형TV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0%나 증가했다. 사운드바(Audio Visual 시스템) 판매량도 전년 12월 대비 10%가량 커졌다. 고화질의 대형화면과 고음질로 경기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밴쿠버 올림픽 특수 기간이었던 2010년 1~2월 TV 매출은 전년 같은 때보다 44%, 판매량은 32% 각각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생생한 스포츠 경기를 고화질로 관람할 수 있는 UHD TV 등 대형 프리미엄급 TV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고음질로 현장의 생생함을 경험할 수 있는 실속형 AV시스템인 사운드바에 대한 판매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역시 1월 TV판매량은 9000여대로 전년 동월 대비 5% 증가했다.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이에 유통업계가 TV 판매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 있다. 우선
이마트(139480)는 26일까지 소치 TV 행사매장을 구성해 품목별로 최대 10% 할인하고, 행사 신용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만원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TV행사상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삼성 에어트랙 또는 LG 사운드바, 프린터, 스마트 TV용 게임, 영화티켓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한국팀 경기 승리 등 경기결과에 따라 한정수량으로 TV 파격가 행사도 펼칠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071840)는 이달 초부터 삼성전자 60인치 이상 TV, LG전자 55인치 이상 TV 상품군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운드 바(Sound Bar)를 무료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TV와 사운드바 모델별 캐쉬백 및 포인트 증정 행사 진행한다.
전자랜드 역시 삼성, LG TV행사모델 구입시 10만 포인트 지급하고 동계올림픽 중 대한민국 금메달 획득 시 획득일 기준 익일 하룻동안 포인트를 2배로 지급하는 행사를 펼친다. 더불어 금메달 개수를 맞추는 고객을 상대로 금메달 수 만큼 고객을 뽑아 순금 1돈을 주는 '금메달 개수를 맞춰라' 이벤트도 펼친다.
유통업계가 TV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이유는 올해가 4년에 한 번씩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이 동시에 열리는 해로 TV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시안게임은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 빅이벤트인데다 차기 아시안 게임은 2018년이 아닌 2019년에 열려, 유통업계는 3개의 스포츠 이벤트가 동시에 열리는 올해 TV 판촉에 더욱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해 국내 TV 시장이 불황을 겪었던 것도 이번 스포츠 이벤트 특수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스포츠 이벤트가 전무했던 지난해 국내TV 시장 매출은 2012년 2조4000억원 가량에서 2조원 가량으로 줄었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TV 매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던 가전업계와 유통업계들이 올해는 3개의 스포츠 빅이벤트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돼 TV 비수기인 1월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TV를 교체하려는 고객은 올해 TV 행사시 구입하면 저렴한 가격에 TV를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이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