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줄곧 하락했던 기업에 대한 국민의 호감도가 2년 만에 올랐다. 다만 윤리경영 실천과 사회공헌활동에서는 여전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현대경제연구원와 함께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2013년 하반기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51.1점을 받았다고 4일 전했다.
2012년 상반기 50.9점을 기록한 이후 3개 반기 연속 하락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보통수준인 50점을 밑돌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2년 만에 기업호감도가 상승 반전했다.
기업호감지수란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 등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기업호감지수 변화 추이 및 요소별 점수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대부분의 항목이 개선됐다. 생산성은 67.8점으로 상반기에 비해 6.1점 상승했으며, 국가 경제 기여는 3.3점 개선된 54.5점으로 집계됐다. 국제경쟁력은 1.8점 올라 76.6점을 기록했고, 윤리 경영 실천은 1.5점 늘며 25.2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면서 기업호감도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호감도가 상승했으나 사회 공헌 활동(40.9점)과 윤리 경영 실천(25.2점)은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실제, 국민들은 기업에 호감이 가는 이유로 국가경제에 기여(38.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자리 창출(28.7%), 국가 브랜드 향상(28.0%),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수행(4.5%)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호감이 가지 않는 이유로 비윤리적 경영(38.4%), 고용창출 노력 부족(21.2%),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0.7%), 기업간 상생협력 부족(19.2%) 등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향후 우리 경제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하게 되는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8.1%가 '그렇다'고 답해 기업역할에 대한 국민 기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반기업정서 수준에 대해서는 '높다'는 의견이 70.2%로, 지난 조사에 3.7%포인트 증가했다. '높지 않다'는 답은 29.8%로 집계됐다.
현재 기업이 가장 먼저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는 일자리 창출이 44.7%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자 복지 향상(23.2%),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5.0%), 국가 경쟁력 강화(1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반기업정서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