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애플이 독주하던 태블릿PC 시장에 삼성전자가 제동을 걸었다.
2012년까지 애플이 태블릿PC 세계 6개 권역을 모두 석권했지만 지난해 삼성전자가 3개 권역에서 1위에 오르며 분화됐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공언한 '태블릿PC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조금씩 다가가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4일
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중남미와 중부·동부유럽, 중동·아프리카 등 3개 권역 태블릿PC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중부·동부유럽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25%를 기록, 전년 대비 무려 14.4%포인트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22.5%로 2위로 내려앉았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점유율 22.8%를 기록하며 애플(22.3%)을 미세하게 앞섰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서 1년 만에 점유율을 9%포인트 높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점유율은 1년 새 10.2%포인트 늘며 18.3%로 1위에 올랐다. 애플은 전년보다 3.1%포인트 떨어진 17.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신형 태블릿PC '갤럭시노트 프로'가 국내 시장에 출시돼 이달 2일까지 예약판매가 진행됐다.(사진=삼성전자)
반면 북미,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3개 지역 점유율은 여전히 애플이 우세하다. 각각 42.1%, 36.3%, 28.5%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지역에서 각각 14%, 21.2%, 18.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추세는 삼성전자에게 유리하다. 지난해 애플은 태블릿PC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하락한 반면 삼성전자는 모든 지역에서 오르고 있다.
이에 SA는 "삼성전자가 이미 1위 자리를 차지한 지역에서는 애플과의 격차를 늘리는 반면 애플보다 점유율이 낮은 지역에서는 격차를 줄여 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또 SA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세계시장에서 태블릿PC 1460만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이 23.3%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33.2%의 점유율을 보이며, 양사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의 격차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태블릿PC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태블릿PC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공언했다.
신 사장은 "태블릿PC 판매량이 상당히 늘었다"며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유통망을 활용하고 로컬 콘텐츠를 접목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