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일부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중국 경기 둔화 양상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신흥국 경제 위기까지 겹치면서 명품기업들은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에르메스 명품관(사진=로이터통신)
3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명품 그룹 멀버리의 주가는 지난 한 해동안 44.91% 하락했고, 지난주 실적 발표 이후에는 26% 급락세를 나타냈다.
또 다른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와 에르메스 역시 지난해에만 주가가 각각 11.78%, 5.24% 하락했다.
멀버리 측은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올해 역시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VMH도 중국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를 인정했다.
특히 고급 주류인 코냑 부문의 매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중국시장에서의 주류 사업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다만 그룹측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코냑의 매출이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알레그라 페리 캔터 피츠제럴드 매니징 디렉터는 "명품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제의 둔화와 중국 정부의 사치품 단속 제도 등은 단기적으로 명품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에란 램버그 HSBC 리서치 담당자는 "중국 시장과 중국인 소비자를 분리해야 한다"며 "중국 경제 자체는 부정적일지 몰라도 중국인 소비에 대한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품 매출을 고려할 때는 시장 자체를 생각하기 보다는 상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