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증시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 시장에서는 각종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정책 관련 테마주를 비롯해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테마주, 남북경협 관련 테마 등 각종 이슈가 터질 때마다 투자자들은 수혜주 찾기에 바쁘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고 테마주에 발을 들여놨다가 수급 손바뀜으로 자칫하면 큰 손실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신산업 발전에 대한 언급에 이어 삼성그룹이 올해 50조원가량을 3D프린터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D 프린터 관련주들도 급등 현상을 보였다. 3D시스템즈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TPC(048770)는 3D프린터 테마주로 분류되며 지난달 평균 77%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증권가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보다는 이슈에 들썩이는 테마주 투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투기'와 다름없다며 자칫했다가는 깡통계좌로 전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테마주들의 상승은 실적이나 밸류보다는 기대감에 의존한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게 특징"이라며 "결국 투자시기, 실질적 효과, 기술상용화 가능성 등을 종합적이고 면밀히 고려해 선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시장 침체가 길어지다보니 개인투자자들이 각종 사회 이슈와 겹친 테마주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이들 종목의 특징은 폭등현상이 강하게 나타나는 만큼 단기간 폭락 현상도 뒤따르면서 원래 주가를 찾아가기 때문에 큰 손실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 한 연구원은 "테마주의 특성은 오로지 이슈와 수급하나로 주가가 움직인다는 것인데, 개인투자자들이 이 수급현상을 뒤쫓으며 수익을 얻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고 봐야 한다"며 "폭등하던 테마주가 수급 손바뀜 현상이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크게 터지면 거침없이 주가가 폭락하기 때문에 팔고 싶어도 못팔고 계좌에 손실이 늘어나는 모습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