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앵커 : 2월에 들어서자마자 국내증시가 큰폭으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폭락하면서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는데요. 자세한 내용 증권부 김미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기자, 오늘 코스피지수가 연저점까지 밀렸다고요?
기자 : 네. 오늘이 절기상 입춘이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로 주식시장엔 찬바람이 불었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어제보다 33.11포인트, 1.72% 하락한 1886.85에 마감됐고, 코스닥지수는 6.06포인트, 1.18% 밀리면서 507.5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5개월만에 최저치로 하락하면서 연저점을 기록했는데요. 지수가 1900선을 내준건 작년 8월28일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앵커 : 1900선이 심리적인 지지선이었기 때문에 오늘 지수 하락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클 것 같습니다. 오늘 시장 왜 이렇게 많이 밀린 건가요?
기자 : 네 오늘 시장하락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가 부진했던 점이었습니다.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는 1월 제조업지수가 51.3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밤사이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와 S&P500, 나스닥지수가 모두 2% 넘게 급락하면서 우리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두번째 요인도 역시 미국에서 출발하는데요. 지난주 미국 연준이 추가적인 테이퍼링을 결정했죠.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달러 더 축소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신흥국의 금융위기가 더 부각되고 잇습니다.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6600억원, 선물시장에서도 5600계약이 넘는 매도물량이 출회됐는데요. 신흥국 통화위기도 당분간 주목해서 볼 사항이고요. 세번째 원인은 바로 중국의 경제불안입니다. 이번주 들어 중국의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내놨는데요. 증권가는 현재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중국의 경제동향이 가장 중요한 변수중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3가지 원인을 들어봤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의 제조업지표 부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돌발악재였어요. 시장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결정이나 중국의 지표부진은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급락은 생각지 못했던 악재였다는 반응인데요. 일단은 작년 하반기에 재고부담이 늘어난데다, 올 초에 기상 악화가 겹친 점이 ISM쇼크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개월째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웃돌고 있는데다, 계절적인 요소도 짙기 때문에 일시적인 둔화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전문가들은 이 지수의 방향성보다는 기준선인 50 이상을 유지하는지 여부가 주식시장에서는 더 중요한 변수라고 강조했는데요. 리스크는 미국 내부보다, 외부에 존재하는 만큼 현재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정책 대응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G2의 경기상황을 잘 살펴봐야겠네요. 그런데 시장이 설 연휴 끝나고 2월이 되자마자 더 크게 밀리고 있어요. 테이퍼링 여파도 큰것 아닌가요?
기자 : 영향권에서 벗어날 순 없겠지만, 일단은 테이퍼링과 신흥국 금융위기로 인해서
추가적인 가격조정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여름 신흥국 위기가 부각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의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데요. 다만 작년에 외국인 투자가들을 매수로 돌아오게 한 배경에 중국증시 모멘텀이 있었던 만큼, 우리시장의 차별화 시기와 수준을 가늠하는데 있어, 중국 경제동향은 이번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악재가 하나만 있어도 시장이 불안한데, 이렇게 여러가지 재료가 겹치다 보니 안갯속에 갇혀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지수가 얼마나 더 빠질까요?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지수가 1900선을 하회하면서 하락추세의 시작이 아니냐 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큰데요. 일단,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조정국면인 것은 맞지만, 추세적인 하락장까지는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적으로 1차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880선 전후에서 지지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오늘장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인데요. 지수가 더 하락하려면 추가적인 악재가 나타나야 하고, 이 경우 2차 지지선은 1850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피지수의 경우, 1900선 이하에선 과매도권 국면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기술적인 반등도 일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시각도 제시됐습니다.
앵커 : 네 마지막으로 이번주에 챙겨봐야될 주요 변수는 어떤게 있습니까?
기자 : 네 중국은 춘절을 맞아서 내일모레까지 연휴가 이어지고, 일본은 예정돼있는 주요 이벤트는 없는데요. 미국 쪽의 변수를 잘 체크하셔야겠습니다. 남은 변수 중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미국의 고용지표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금요일이죠,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인데요. 전문가들은 지난달 한파 영향이 컸기 때문에 이번달에는 비농업고용자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내일 발표되는 ISM비제조업지수도 꼼꼼히 챙겨보셔야겠고요, 마찬가지로 미국 지표로 무역수지도 목요일에 공개됩니다.
또 국내기업 실적발표 일정 중에서는 역시 6일, 목요일에 발표되는 NAVER의 실적을 확인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