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건설 수주액 91조원..11년만에 '최저'

공공부문 비교적 선방, 민간부문 큰 폭 감소

입력 : 2014-02-05 오후 1:36:58
◇연도별 국내건설공사 수주현황.(자료제공=대한건설협회)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이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3년 국내건설수주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건설 수주액은 91조3069억원으로 지난 2002년(83조1000억원) 이후 11년 만에 최저기록을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36조1702억원으로 전년대비 6.1% 상승해 지난 2009년(39.8%↑) 이후 4년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 중 토목공사가 지자체의 사회간접시설(SOC) 발주물량 및 재해복구 공사 물량의 증가에 힘입어 항만·공항, 농림수산, 도로·교량 등 대부분 공종에서 상승,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건축공사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 및 각종 공공업무 시설의 발주호조와 작업용 건물 및 교육시설 등의 증가로 전년대비 6.1% 상승했다.
 
민간부문 수주액은 55조1367억원으로 지난 2012년보다 18.2% 감소했는데, 60조원 이하로 떨어지기는 2002년(52.2조원)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민간토목은 설비투자 위축과 BTL(민간투자사업) 감축 등으로 41.4% 줄어든 9조8408억원으로 나타났다.
 
민간건축은 전년보다 10.6% 줄어든 45조2962억원에 그쳤다. 경기 불황에 따른 영향으로 재건축·재개발과 학교, 병원, 사무용 건물 등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건설관련 통계를 보면 주택건설 인허가 실적은 전국 44만가구로 전년보다 25.0%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2003년~2012년) 평균 실적인 48만1000가구 대비 4만가구 이상 줄어든 수치다.
 
미분양 주택도 지난해 12월 기준 6만1091가구로 4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2006년 5월 5만8505가구 이후 가장 적은 수량을 나타냈다. 건협은 이를 8.28대책 등 부동산 활성화 대책 영향인 것으로 풀이했다.
 
발주기관·용도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34조1000억원에서 36조2000억원으로 6.1% 증가한데 반해, 민간부문은 대부분 공종이 부진해 67조4000억원에서 55조1000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특히 재건축·재개발주택 등 민간부문 주거용은 전년보다 13.0% 감소한 24조2332억원을 기록하며 수주감소를 이끌었다. 오피스텔·숙박시설 등 상업용 건물(0.5%)과 공업용 건물(12.1%)에서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민간투자사업(BTL)·설비투자의 부진으로 민간토목 역시 16조8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41.4%나 급감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연초 주택경기를 중심으로 투자분위기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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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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