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위기' 서울모터쇼..해결책은?

"IT기술 접목 등 차별화 전략 절실"

입력 : 2009-02-24 오후 3:15:00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국내 수입차 브랜드12개사가 불참하기로 하면서 ‘반쪽 모터쇼’라는 우려를 낳고 있는 서울모터쇼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세계 모터쇼는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프랑크푸르트, 파리, 디트로이트, 도쿄모터쇼를 중심으로 세계 5대 모터쇼에 들기 위해 서울 모터쇼, 상하이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가 각축을 벌이는 구도다.
 
이 중 자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는 스위스의 제네바 모터쇼는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모터쇼와 상하이모터쇼가 2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그러나 최근 오는 4월2일 시작되는 '2009 서울모터쇼' 불참 의사를 밝힌 12개 수입차 회사가 4월20일 열리는 상하이 모터쇼에는 전원 참가하기로 하면서, 서울모터쇼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지고 있다.
 
연간 800만대 이상의 자동차가 팔리는 중국 시장에 비해 우리나라 내수 시장은 연간 판매 100만대를 오가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차 판매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차업체들이 아시아의 두 후발 모터쇼 중 8배 큰 시장을 무대로 하는 모터쇼를 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서울모터쇼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허완 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상하이 모터쇼는 주로 이미 양산된 차들을 다량으로 전시하지만 서울모터쇼의 경우 월드 프리미어 차종(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차종), 아시아 프리미어 차종 등 관객의 눈길을 끌만한 차종을 많이 전시한다”며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세계적 추세인 친환경 그린카에 포커스를 맞춰 다양한 첨단 신차를 전시해 상하이 모터쇼 등 타 모터쇼와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제까지의 서울모터쇼가 레이싱 모델들만 돋보였을 뿐 큰 차별화 전략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눈에 띄는 차별화 노력이 없다면 상하이 모터쇼에 '아시아 두번째 모터쇼'의 입지를 내주고 말 것이라는 것이다.
 
윤태식 동부증권 자동차 전문 연구원은 구체적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IT강국”이라며 “이번 모터쇼를 통해 세계적인 자동차 침체를 타파할 계기를 마련하려면 차량에 IT기술을 접목해 우리만의 기술을 구현해내려는 노력 등 ‘서울’ 모터쇼만의 차별화 전략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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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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