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적립금 84조원..근로자 10명 중 4.6명 가입

원리금보장상품 92.6%..10명 중 9명은 연금 대신 '일시금' 수급

입력 : 2014-02-05 오후 3:44:29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8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84조299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조2712억원(17%) 증가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470만명으로 가입률은 46.3%를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률은 퇴직금 추계액(152조원 추정) 대비 55.4%로 집계됐다.
 
운용관리계약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6개사 시장점유율은 53.8%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삼성생명 12조2000억원, 신한은행 8조2000억원, 국민은행 7조7000억원. 우리은행 6조7000억원, 기업은행 5조7000억원, HMC투자증권 5조원 등이다.
 
제도유형별로는 대기업들이 선호하는 확정급여형(DB)의 비중이 72.0%로 여전히 높았다. 제도유형별 적립금액은 확정급여형(DB) 60조6573억원, 확정기여형(DC) 16조9114억원, 개인형IRP 6조368억원, 기업형IRP 6940억원 순이었다.
 
운용방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이 92.6%(78조871억)이며,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은 5.5%(4조6424억)에 불과했다.
 
안정적·보수적 운용성향에 따라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여전히 높지만, 저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원리금보장상품의 선호는 소폭이지만 감소 추세를 보였다.
 
원리금보장상품 중에서는 예금이 56.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금리형보험(34.9%), ELS(5.7%) 순이었다. 원기금보장상품의 만기별 운용현황을 살펴보면 1년 이하 상품 비중이 81.9%로 단기상품 위주로 운용됐다.
 
또 퇴직자들은 퇴직연금을 받을 때 여전히 연금보다는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을 선호했다.
 
55세 이상 퇴직자 2만9000명 가운데 91.6%는 일시금으로 수급했고, 연금 수급자는 8.4%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3월 기준 3.7%에 불과했던 연금 수급 비율이 6월 기준 3.3%, 9월 기준 7.0% 등으로 낮지만 점차 증가 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사업자 대비 퇴직연금 도입률은 16.0%를 기록했다.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도입률은 91.3%인 반면,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도입률은 15.9%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NH농협증권, 씨티은행, 메리츠화재, SK증권 등 4개사가 퇴직연금 사업을 철수했고 교보증권도 지난해 12월 사업자등록말소를 금융위에 신청한 상태다.
 
금감원 복합금융감독국 연금감독팀 관계자는 "지난 한 해 동안 퇴직연금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낮은 중소기업 도입률과 높은 원리금보장상품 비율 등 고민이 많이 필요하다"며 "낮은 연금 선택률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연금 수급 비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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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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