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유천지구 우미 린 투시도.(사진제공=우미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인천 아시안게임 등 향후 개최될 국제대회의 선수촌 아파트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선수촌 아파트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기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숙소 및 시설이 들어서는 곳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다 보니 주최국은 교통여건부터 설계나 시공, 디자인, 입지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선수촌 아파트의 가장 큰 장점은 교통여건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행사가 열리는 경기장은 물론 관광과 쇼핑이 쉬운 곳에 자리잡기 때문이다. 또 부지 내에는 녹지와 함께 대규모 주거단지가 계획적으로 조성돼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선수촌 아파트의 가장 대표적인 곳이 1986년 아시안게임을 위해 송파구 잠실동에 건립된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1988년 송파구 방이동에 건립된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다.
이 아파트들은 분양 당시에는 푸대접을 받았지만 대회 후 점차 가격을 회복하더니 지금은 '강남지역에서 손꼽히는 비싼 아파트'가 됐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KB부동산시세 결과 '아시아선수촌'의 경우 지난달 24일 기준 3.3㎡당 매매가는 2772만원이다. 잠실동 평균 매매가(2745만원) 보다 높다. '올림픽선수기자촌'도 3.3㎡당 2138만원으로 방이동 평균 매매가(1983만원)보다 높아 지어진 지 25년이 넘었음에도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02년 서울 상암월드컵 파크를 비롯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위해 해운대구 반여동에 건설된 주공아시아선수촌 아파트, 2004년에는 대구 북구 동변동에 유니버시아드선수촌 아파트, 2011년 대구율하2지구에 세계육상선수촌 아파트도 주변 같은 지역 아파트에 비해 시세가 높게 형성돼 있다.
오는 2018년 개최될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부지에서는 우미건설이 첫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우미건설이 유천택지지구 B-3 블록에 다음달 분양하는 '유천지구 우미린'은 지하2층∼지상 20층으로 모두 9개동이 들어선다. 전용면적 78㎡ 160가구와 84㎡ 502가구로 총 662가구로 구성된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공동주택용지 공급 당시 121대 1의 높은 경쟁률 속에 낙찰됐다. 강릉에서 최초로 채광과 통풍이 우수한 4-bay, 4-room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보다 넓은 아파트 평면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전 세대 남향 위주로 배치해 충분한 일조권을 확보했다. 부대시설로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작은 도서관 등이 설계에 반영돼 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동주택지 3개 블록 2502가구를 2017년 말 선수촌 입촌 일정 등을 감안해 내년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조성 중인 인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부지에는 유승종합건설이 3월 중 마지막 부지인 S-2블록에 민간분양을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인근에서 사례가 없었던 30평형대(전용 94㎡)에 5bay를 적용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선수촌 부지는 일반 아파트나 신도시·택지개발지구보다 경쟁력이 높다"며 "도심과 가까운데다, 개별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대규모로 개발되고,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도 거의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입주민으로써는 최고의 편의성이 갖춰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