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사상 최대의 사기대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자회사가 사건 주체는 납품업체 특수목적법인(SPC)이라고 주장했다.
KT ENS는 7일 공식 입장자료를 내고 "이번 금융대출사기 사건 발생에 대해 관련 사실을 점검한 결과, 용의업체인 N사 등과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거래한 사실이 없었다"며 "금융권에 대해 대출약정과 지급보증을 한 사실 및 본건 대출관련 사용인감을 승인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KT ENS 설명에 따르면 이번 사기사건에서 사용된 종이 세금계산서는 지난 2011년 이후 법인간 거래에서 사용한 사실이 전혀 없었고, 또 이번 대출시 KT ENS의 계좌가 사용된 바 없었다는 것이다.
KT ENS는 "이번 금융사고의 주체는 우리가 아닌 납품업체가 설립한 SPC"라며 "경찰 조사 역시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대출 경위와 자금 흐름, 관련자 파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서있었던 자사 직원 김모씨는 '단순 조력자'라고 덧붙였다.
SPC(Special Purpose Company)는 납품업체들이 받은 외상매출채권을 현금화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다. 협력업체가 KT ENS에 각종 통신장비를 납품하면 KT ENS는 납품 대가로 이들에게 외상매출채권을 주는데, SPC는 이를 현금으로 유동화하는 일을 했다.
한편 KT ENS는 지난 2006년부터 외부감사인을 통해 내부회계관리(내부통제) 점검을 받고 있으며 외부감사인 감사 결과 '문제없음' 의견을 받은 바 있다고 강조했다.
KT ENS 관계자는 "이번 사건 관련 경찰과 금융감독원 등 관련기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정보공유를 통해 본건의 진상이 명백히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은 KT ENS 직원 김모씨(51세)가 지난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100여 차례에 걸쳐 6개 협력업체의 은행 대출을 위해 서류를 위조, 허위 매출 채권을 제공해 준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