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검찰이 2800억원 규모의 사기 대출을 받아 그 대가로 협력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KT ENS 직원 김모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6일 피해 저축은행들이 김씨 등을 고발조치함에 따라 사건을 형사3부(부장 조기룡)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
형사3부는 또 수사지휘를 통해 전날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한 김씨에 대한 수사상황을 살펴보고 있으며,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이다.
검찰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김씨는 협력업체 등과 짜고 가짜 서류를 만들어 은행 3곳과 저축은행 10곳으로부터 총 2800억원 규모의 사기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4개의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 뒤 이 업체들이 KT ENS에 휴대전화 등을 납품하는 것처럼 매출채권을 위조해 총 13개 금융기관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아냈다.
금융당국은 이들이 적어도 2010년부터 가짜매출채권을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출받은 돈은 대부분 기존 대출금을 갚는데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콩으로 도주한 1명을 제외한 협력업체 5명을 출국금지하고 조만간 이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