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톱스타' 모태범(25·대한항공)이 남자 500m 레이스 1차를 가토 조지(29)와 치른다. 첫 경기부터 작은 한일전이 열릴 분위기다.
모태범은 9일 밤(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서 열린 대회 남자 500m 1차 레이스 조 추첨서 전체 20개조 중 18조의 아웃 코스로 포지션 배정을 받았다. 남자 500m는 1차 레이스는 11일 오후 10시 막이 오르며, 2차 레이스 조 편성은 1차 레이스 성적에 따라서 결정된다.
모태범과 함께 레이스를 펼칠 주인공은 일본의 단거리 분야 대표 주자인 가토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가토는 일본의 단거리 빙속 최강자로 오래 군림하던 핵심 선수다.
가토는 밴쿠버 올림픽 당시 모태범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고, 같은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이치로에게 2위를 내주며 3위로 밀려났지만 이번 소치에선 금메달을 겨냥한다.
함께 출전하는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은 3조 아웃 코스에서 하랄즈 실로우스(라트비아)와 붙는다. '신예' 김준호(19·강원체고)는 5조 아웃 코스에서 샤니 데이비스(미국)와 출발하고,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강석(29·의정부시청)은 10조 아웃 코스에서 미르코 넨치(이탈리아)와 뛰기로 결정됐다.
한편 '빙속강국' 네덜란드의 미셸 뮬더-로날드 뮬더 형제, 아르톰 쿠츠네초프(러시아) 등은 19~20조에 배정됐다. 이들보다 앞서 뛰는 모태범은 덜 패인 빙판 위에서 달리는 것은 물론 부담을 덜고 달릴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