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심지어 S&P는 올해 혹은 내년에 중국 기업들의 채무액이 미국의 수준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지난 5년간 중국 기업들의 부채 규모는 빠른 속도로 확대됐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2008년 국내총생산(GDP)의 92% 수준이었던 중국 기업들의 부채가 지난 2010년에 111%, 2012년에 124%까지 늘어났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각각 GDP의 40~70%와 81% 수준에 지나지 않는 신흥국과 미국의 부채 규모를 훌쩍 웃도는 것이다.

 

딩슈앙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기업들의 차입 규모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경제에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며 "중국 정부가 신용 확대를 제한하고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기업들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 민영 해운사인 에버그린의 자금조달 비용은 지난 20개월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윈드인포(Wind Info)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지난 2012년 6월 4.64%의 금리로 1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해 4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발행 금리는 7년 뒤 연 6.13%까지 급등했고, 지난해 12월에는 9.9%까지 치솟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가중시켰다.

 

딩슈앙은 "경제 성장세 둔화와 자금 조달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는 이미 이윤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에게 더 큰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하이빈 JP모건 이코노미스트도 "기업들의 막대한 채무 문제는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부채와 더불어 중국 금융시장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가능성도 거론됐다.

 

왕밍 상하이야오즈자산운용 파트너는 "올해 중국 기업들의 디폴트 사례가 1~2건 정도 있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과잉설비 부담을 안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발행 채권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