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의 민간 경기가 4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HSBC 신흥국 복합 PMI 추이(자료=HSBC)
10일(현지시간) HSBC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더한 신흥국의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월의 64.1에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의 평균치인 51.7보다도 낮았다.
이번 조사는 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등 17개 신흥국의 80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서비스 경기의 전반적 둔화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브릭스(BRICs)라 불리는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와 브라질의 서비스업 지수가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밑돌았고 중국과 러시아는 확장세가 둔화됐다.
제조업 경기도 좋지는 않았다. 중국과 브라질은 동력을 잃었고 러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위축 국면에 빠졌다.
폴란드, 태국, 멕시코 등 일부 국가가 선전하며 지수 둔화폭을 줄였을 뿐이다.
파블로 골드버그 HSBC 신흥시장 리서치 담당자는 "신흥국 간에도 회복세가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며 "멕시코, 폴란드, 체코 등이 경제 회복 주기에 놓이며 전체 경기를 뒷받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터키, 브라질, 러시아, 인도네시아의 PMI 하락세는 가속화됐다"며 "대외 수지 불균형은 통화 완화 정책도 어렵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흥국들은 어려운 시기가 곧 지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직전월 6개월만의 최저점을 기록했던 향후 12개월간의 경기 기대 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10개월만의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