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이 11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고객과 국민으로부터 자본시장 인프라에 걸맞은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지적돼 왔던 방만경영 요소를 원천 제거하고 비즈니스와 성과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조직 운영의 틀을 혁신 하겠습니다."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은 11일 여의도 본사 12층 세미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조직 전반에서의 경영혁신을 통해 예탁결제산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주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정부의 정상화 방안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복지 수준을 재조정하고, 합리적인 예산 편성과 집행으로 방만경영 요소를 원천 제거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글로벌 리딩 중앙예탁기관(CDS)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선포하고 제도 업그레이드, 신성장동력 확보, 글로벌화 촉진, KDS 경영혁신 등 4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아울러 토털담보관리시스템 구축, 담보설정방식 개선, 벤처기업증권 예탁수용. 펜션 클리어 구축, 펀드넷 신규서비스 확대, 글로벌 증권투자 인프라 확대 등 11개의 전략과제를 발표했다.
유 사장은 "증시침체로 인한 거래대금 급감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데다, 방만경영 중점 관리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라며 "3000조원의 국민 재산을 예탁 관리하는 막중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예탁원은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예탁원은 오는 9월 본사 이전 문제도 앞두고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1년 34%에서 2012년 22%, 지난해는 16%까지 급감하는 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예탁원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과다하게 많았던 팀장, 부서장급 인력을 줄이고 비즈니스 중심의 조직의 인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기능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조직의 약 14%를 감축할 예정이다.
또 올해부터 복리후생비, 대외행사 비용, 업무추진비 등 경비예산도 대폭 감축할 예정이다.
올해 1인당 복리후생비는 지난해 기준으로 3년 평균 연간 824만원에서 426만원으로 50% 가량 감축했으며 제상각비, 지방이전관리 비용, 업무지급수수료, 해외시장사업비 등 경비는 10% 삭감했다. 대외행사비와 업무추진비도 각각 40%, 20%씩 삭감했다.
유 사장은 "예탁결제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독점 업무와 부가가치 비즈니스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상장 기반 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방만경영 해소 등 공공기관 경영 정상화 과제를 철저히 이행하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추진함으로써 공공기관 지정 및 KRX와의 소유 지배구조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탁원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독점 업무와 부가가치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재편하고 비상장 기반 업무를 강화할 예정이다.
기존 비상장기반 업무와 상장기반 업무의 5:5 수입비중을 6:4로 재편할 계획이며 또 4:6 비중이었던 비독점 업무와 독점업무, 부가가치비즈니스와 전통적 예탁결제 비즈니스 수입비중을 모두 6:4로 재편 한다는 방침이다.
또 오는 9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는데 있어 금융 개인정보 유출 등 리스크관리를 재점검하고 IT보안을 강화할 예정이다.
유 사장은 "개인정보보호 강화, 전사 운영리스크 평가, 본사이전 관련 BCP 재점검 등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리스크관리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자체 보안관제센터 구축과 상시 보안관제체계 가동, IT 노후장비 교체 및 성능개선, 제3백업센터 구축 추진 등 IT보안 인프라를 강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예탁결제기관으로서 기능과 업무규모에 맞게 주주들과의 협의 후 위험관리기금을 확대할 것"이라며 "예탁결제업무 관련 손실 보전을 위해 적립 중인 위험관리기금을 예탁결제적립금과 청산적립금으로 구분하고 성격에 맞게 적립해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탁결제원은 현재 36개국을 대상으로 제공 중인 외화증권 예탁결제서비스를 개선하고 확대해 급속히 증가하는 해외투자의 거래비용 을 절감하고 투자자 가치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펀드 투자와 국내 펀드의 해외시장 판매 지원 인프라도 확대시킬 예정이다.
유 사장은 "단기 추진과제는 올해 사업계획에 반영해 추진하고, 기타 과제는 임기 3년 이내 가능한 목표와 중장기 목표로 구분해 추진할 것"이라며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과제에 대해서는 금융투자업계, 정책당국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