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지난해 기관간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관간 Repo 거래 규모는 4464조원으로 전년(3763조원)대비 18.6% 증가했다. 평균잔액도 24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기관간 Repo 거래규모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2009년(625조원) 대비 약 7.1배 증가했다. 일평균잔액의 경우도 2009년(7조원) 대비 약 3.5배 증가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기관간 Repo시장의 성장요인은 정부정책에 따라 제2금융권의 단기자금수요가 Repo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또한 2007년부터 Repo거래 중개기관 등장과 함께 자산운용사, 증권회사(신탁분) 등 다양한 이용자가 참여하면서 수급 기반이 확대된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간 Repo거래의 일평균잔액은 직거래방식이 4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4.4% 감소했고, 중개거래방식이 20조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1.4% 증가했다.
매수(자금대여)잔액 상위 3개사에는 자산운용사가 6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증권사 신탁분(6조3000억원), 비거주자(3조4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자산운용사와 국내증권사 신탁분 등의 거래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매도(자금차입)잔액 상위 3개사의 경우는 국내증권사가 8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증권사 신탁분 6조5000억원, 국내은행 2조8000억원 순이었다.
자산운용사는 1위였던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거래규모도 해마다 축소됐다. 이는 현재 자산운용사가 자금운용 목적으로 주로 Repo시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말기준 기관간 Repo거래에 따른 담보증권비중은 비교적 안정증권으로 선호되는 국채가 42.1%(12.25조원)를 차지했다. 그밖에 담보증권별 비중은 특수채 22.9%, 금융채 18.6%, 통안채 9.9%, 회사채 4.4%, 지방채 0.5% 순이었다.
기관간Repo 총 거래분 877건 중 거래기간 1~3일이 685건(78.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4~7일이 51건(5.8%), 8~15일 29건(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예탁원 관계자는 "30일물 이내 단기성 거래가 전체 기관간 Repo거래의 88%에 육박한다"며 "이를 통해 Repo거래가 주로 단기자금의 조달 및 운용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