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워치) GM, 마이너 브랜드 매각 가시화

구조조정과 자국책 시동, 앞으로도 험난한 싸움 남아

입력 : 2009-02-25 오전 10:37:00
[뉴스토마토 이현민기자]GM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마이너 브랜드 매각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 소재 GM의 마이너 브랜드의 하나인 SAAB도 지난주 20일 스웨덴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GM은 스웨덴 정부와 SAAB에 대한 긴급구제 지원자금을 요청했지만 스웨덴 정부는 파산 보호를 통한 회생 절차를 선택했다. 
 
GM은 독일 소재 OPEL 브랜드에 대한 구조조정도 독일 정부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대출지원에 23억 달러를 포함해 33억 달러의 긴급 구제 자금의 요청을 하고 있지만 독일 정부가 까다로운(Stiff) 자구계획 이행안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OPEL은 GM의 기술 파트 중에서는 상당한 노후 하우를 축적한 산실(産室)이라는 점에서 향후 생존 여부는 GM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GM은 이외에서 허머와 새턴, 폰티악 브랜드의 매각과 사업 축소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마이너 브랜드의 매각, 축소 움직임은 GM이 생존하기 위한 구조조정과 자구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M은 미 정부에 134억 달러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로 이에 상응하는 자구안의 이행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한가지 반가운 소식은 미국의 BIG 3 중 하나인 포드(FORD)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은퇴자건강보험기금 지불 부담을 절반 가량 줄이는 협의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이다. 포드의 이러한 성과는 곧 크라이슬러와 GM의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로 이행될 전망이다. 
 
美 정부는 크라이슬러와 GM이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최근 400억 달러의 기업회생 금융(DIP)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빅 3의 구조조정은 현재의 생존 상태에서의 구제 노력과 파산 보호를 통한 채권 채무 동결을 통한 회생 작업 등 여러 각도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이다. 
 
GM은 한국에도 GM대우 법인을 가동 중이다. GM대우는 GM의 아시아 지역을 넘어서 소형차 생산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GM 사업부문 중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최근 마이클 그라말디 사장이 산업은행에 추가로 1조원의 신규 자금 지원을 요청한 내용이 유동성 위기로 불거지며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끼친 바 있다. 산업은행은 27일 까지 제출할 자구계획안을 심사해 GM이 향후 2~3년 후에 설비투자와 신차 개발에 필요한 소요 자금 성격이라고 밝히고 있는 1조원 지원에 대한 심의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GM의 운명은 현재의 구조조정이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내느냐에 있다. GM 캐나다 법인의 자구안의 내용은 캐나다 정부와 다소 우호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다. GM 캐나다 법인은 加 정부에 60억 달러의 긴급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다. GM캐나다 법인은 올해에도 7000명 이상의 고용을 유지할 계획으로 있다.
 
GM의 구조조정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은 마이너 브랜드의 매각이 GM의 의사대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수 있느냐와 매각 가격의 우호적인 산정 여부 그리고 미국 내 강성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양보를 끌어 낼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포드, GM, 크라이슬러 현재 BIG 3 중 가장 재무상태가 그나마 상대적으로 양호한 곳은 포드이고 그 다음이 GM, 크라이슬러는 이미 자력 생존이 어려운 상태로 현재 이태리 피아트사의 지분 참여를 놓고 실사가 진행 중이다. 미 민주당의 자동차산업에 대한 보호 의지가 워낙 크다는 점이 BIG 3에게는 그나마 든든한 버팀목이다. 아직 구조조정의 초입 국면이라는 점에서 미 자동차 업계의 구조조정에 대한 성패는 예단을 불허한다. 앞으로도 투자가들에게는 상당한 인내의 시간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roy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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