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라푸마', 아웃도어 흥행 속 '제자리'..해법 나오나

"무리한 매장 확장보다는 효율성 강화 중점 둘 것"

입력 : 2014-02-12 오후 5:12:11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LG패션(093050)의 라푸마가 전반적인 아웃도어 흥행 속에서 나홀로 제자리 성장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유독 치열했던 업계 경쟁에 밀리면서 매출 부진과 함께 순위도 뒤로 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자료에 따르면 라푸마의 작년 매출은 3000억원 가량으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 2012년 아웃도어 업체들의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매출 신장률 한 자릿 수를 기록하며 고전한데 이어 지난해 역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반면, 중위권에서 근소한 차로 접전을 벌였던 밀레와 아이더는 지난해 두 자릿 수 이상의 고성장세를 기록하며 격차를 더 벌였다. 밀레와 아이더의 지난해 매출은 4000억원, 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무려 43%, 66%에 달한다.
 
이로써 중위권 업체간 순위 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엎치락 뒤치락 했던 밀레와의 매출 격차가 1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웃도어 업체들이 제품을 세분화하고 키즈라인 개설 등 라인 강화에 나서며 볼륨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며 "이에 반해 라푸마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나 라인업 강화에 있어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매장 확대 움직임도 크게 보이지 않고 있어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내사업 뿐 아니라 지난 2001년 진출한 중국에서도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대내외적으로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위기의식을 느낀 LG패션은 매장 효율성 강화에 집중하면서 매출 정체를 타개할 대응 전략을 짜고 있다. 지방을 포함해 수도권 지역 주요 상권 특약점 모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패션 관계자는 "구조적으로 매장을 많이 내면 매출은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무리한 매장 확대 보다는 효율성 강화를 우선순위에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매출이 부진한 매장은 과감하게 폐점하고 수익성이 좋은 매장 수를 늘리는 작업을 통해 올해 역시 내실을 충실히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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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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