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우리나라의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가 연각 30% 내외씩 성장해 지난 7년동안 9배나 급증했다.
지난 2004년부터 수출이 늘면서 수출대금 헤지를 위한 '선물환 매도'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 외국환은행의 외환파생거래 동향과 평가'자료에 따르면 선물환과 외환스와프 등 전통적 외환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크게 위축됐다가 2004년부터 급증했다.
지난 2001년 일평균 39억달러 규모 거래되던 외환파생거래가 지난해에는 일평균 367억달러가 거래됐다.
2004년부터 조선·중공업체 등 수출업체가 원화가치 상승에 따라 수출대금을 헤지하기 위해 '선물환 매도' 또는 '외환스와프와 현물환 매도'를 늘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2007년 해외주식 투자자금을 헤지하기 위한 수요도 외환파생거래를 증가시킨 요인이다.
또 통화스와프와 통화옵션, 통화선물, 신용파생상품 등도 환율과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 2006년 일평균 46억달러에서 지난해 100억달러로 거래 규모가 늘어났다.
외국환은행의 선물환 거래는 고객과의 거래가 많고, 외환스와프 거래는 은행간거래 비중이 높다.
선물환 거래는 헤지수단으로, 외환스와프 거래는 단기 외화자금 과부족을 조절하는 수단이 되며, 통화스와프는 외국환은행이 외화자금을 장기적으로 조달·운용하는 수단이 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동성 경색으로 우리나라의 파생금융거래도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다.
한은은 "국제결제은행(BIS)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장외파생거래 규모는 2007년 현재 세계 19위로 전 세계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3%에 불과해 경제규모나 자본시장 규모로 볼때 낮은 수준"이라며 "원화의 대달러화 환율변동성은 높아 환위험 헤지를 위한 파생금융상품 거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나라의 외환파생거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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