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저금리 기조로 인한 이자이익의 감소와 부실기업과 관련된 대손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원으로 지난 2012년 같은기간의 8조7000억원보다 4조7000억원(53.7%)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분기별 실적을 보면 1분기 1조7000억원에 이어 2분기 9000억원, 3분기 1조5000억원의 이익을 내다 4분기에 1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금감원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기업 부실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순이자마진(NIM)은 1.87%로 금융위기 당시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이자이익은 2012년의 38조원에서 3조2000억원(8.3%) 줄어든 34조9000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도 국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4조2000억원으로 3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03년(0.17%) 이후 최저치인 0.22%를 기록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6.19%)에 비해 반토막 수준인 2.82%에 머물렀다.
대손비용도 1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KT ENS 대출사기 관련 대손비용은 결산 반영되기 전의 수치이다.
대출채권매각손실은 5000억원 감소했지만 STX그룹의 추가부실 발견과 경남기업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 등의 여파로 충당금과 대손준비금 전입 규모가 각각 8000억원과 4000억원씩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당기순이익 추이(자료제공=금감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