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제외한 업종 대표주 시총 '급감'

입력 : 2014-02-13 오후 5:50:18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업종 대표주들의 시가총액이 대부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실적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업종 상위종목들은 어닝쇼크 수준을 면치 못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업종을 제외한 주요 업종의 상위종목 시총은 연초대비 급감했다. 전기전자, 보험, 통신, 정유화학, 건설, 조선 업종 등의 대표주들 실적과 시가총액이 줄줄이 하락했다.
 
연초부터 이날까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005930)의 시총 규모는 192조8148억원에서 191조1945억원으로 1조6203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LG전자(066570) 역시 9001억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익으로 8조 3000억원을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4대 조선사 시총 역시 업황 부진 여파로 줄줄이 감소했다. 현대중공업(009540)의 시총은 연초대비 무려 3조원(3조1160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87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삼성중공업(010140), 대우조선해양(042660), 현대미포조선(010620)의 시총도 각각 1조2006억원, 3158억원, 3000억원 감소했다.
 
삼성화재(000810)는 연초대비 시총이 무려 1조2317억원이 증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영업이익은 6869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급감했다. 삼성생명(032830) 역시 연초대비 시총이 2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보험업종 뿐 아니라 건설업종 시가총액도 줄었다. 삼성물산(000830), 현대건설(000720)이 연초대비 각각 2499억원, 3897억원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영업이익은 38.6% 감소한 1258억원을, 순이익은 95.6% 급감한 882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006360)의 경우 전년비 적자 전환한 937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통신 3사의 시총 역시 매출부진, CEO리스크 여파등으로 감소 폭이 커졌다. SK텔레콤(017670)의 시가총액은 연초대비 2조2609억원 급감했다. KT(030200)LG유플러스(032640) 역시 2828억원, 3929억원 감소했다. KT는 지난 4분기 1494억원 영업손실을 입으며 적자전환했다.
 
이밖에도 SK이노베이션(096770), S-Oil(010950), 롯데케미칼(011170), GS(078930) 등 정유화학 업종 종목의 시총 역시 연초대비 줄줄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 업종 시총은 최근 원달러환율의 상승, 수출 확대 기대감 등의 모멘텀으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의 시총은 각각 3조3584억원, 5507억원 증가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실적전망치는 사실상 하향조정이 불가피했다"며 "다만 자동차 업종의 경우 환율 우려가 큰 상황이었지만 원·달러 엔·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면서 주가와 실적 개선 기대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형민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최근 3년간 밸류에이션을 깎았던 요소들이 소멸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차출시와 투자의 재개로 추가매출 성장여력이 확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당분간은 내수주 및 소비재 업종의 상승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분간은 신흥국과 중국 경제불안의 위기감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자동차 업종 등 민감주들이 탄력을 받는 반면 펀더멘털 우려가 있는 내수 소비재 업종 종목들의 낙폭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박수연 기자
박수연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