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가득히' 포스터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대부분 배우들은 작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선택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기도 하고, 궁금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문에 많은 배우들은 "시놉시스가 좋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의례적으로 "상대 배우 때문"이라는 말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KBS2 새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 출연하는 조진웅과 윤계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서로를 지목했다. 적당히 형식적인 선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을 전달했다. 기자간담회에서 보기 힘든 이례적인 광경이었다.
작품의 예고편을 취재진에게 선공개하고 배우들의 촬영 소감을 들어보는 '태양은 가득히' 제작발표회가 13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로 영화 현장을 찾던 조진웅은 이번 드라마에서 윤계상, 한지혜와 함께 주인공으로 나선다. 오랜만에 드라마 현장을 찾은터라 그 이유가 궁금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조진웅은 '태양을 가득히'에 출연한 이유를 윤계상이라고 지목했다.
조진웅은 "시놉시스가 재밌었기도 했지만, 윤계상이라는 배우가 보고 싶었다. 이제껏 윤계상이라는 배우의 다른 작품을 보면서 호감이 갔었고, 그 매력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결정적인 건 윤계상"이라고 말했다.
왜 윤계상이었을까. 구체적인 답을 듣기를 원했다. 그러자 조진웅은 '눈'이라고 강조했다.
조진웅은 "윤계상의 눈을 보고 있는데 혼자 보는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을 통해서만으로도 이렇게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연기호흡을 맞추고나니 느낌이 너무 좋았다. 신명나는 공연을 한 판 한 것 같았다. '이 눈을 보고 느끼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이 있다면 시청자분들에게 이 감정이 고스란히 갔으면 좋겠다. 간만에 진한 30대 남자들의 느낌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바로 옆자리에서 극찬을 받은 윤계상 역시 조진웅을 작품의 선택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계상은 조진웅의 연기력과 스펙트럼을 높이 샀다.
윤계상은 "조진웅의 작품을 볼 때마다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대본상에 있는 연기력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연기적인 스펙트럼이 넓은 가에 대한 차이였다"고 말했다.
이어 "놀라운 감정폭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면서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 궁금했다. 실제 대본에 있는 대사를 치는 사람인가?라는 의문도 들었다. 막상 만나서 연기를 해보니 정말 놀라울 정도로 굉장한 배우였다. 천재적인 감성을 가지고 있다. 내가 삐끗거릴 때도 있는데 그것을 하나의 흐름으로 만들어 주신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두 사람은 '태양은 가득히'에서 친형제처럼 지내는 사이다. 극중 정세로(윤계상 분)가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는 큰 사건을 겪고 사기꾼이었던 박강재(조진웅 분)와 사기꾼의 길로 접어든다.
드라마의 스토리와 두 사람의 대화는 뛰어난 시너지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하기 충분하다.
'태양은 가득히'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허성혜 작가와 KBS2 '엄마가 뿔났다', '태양의 여자' 등을 연출한 배경수 PD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윤계상, 한지혜, 조진웅, 김유리, 손호준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오후 10시 1, 2회가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