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부상투혼' 모굴 서정화 "다시 잘 하면 되죠"

입력 : 2014-02-15 오후 3:15:46
◇서정화. (사진=이준혁 기자)
 
[인천국제공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지난 4년동안 오랜 시간을 준비하던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도중 다쳐 병원에 가야 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아마 힘들게 연습하던 지난 날이 떠오르며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선수가 있다. '한국 여자 모굴스키 간판' 서정화(24·GKL)이다. 서정화는 경기 직전까지 점프 연습을 하다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해 1차예선을 참여하지 못하면서 2차예선만 참가한 끝에 고배를 마셔야했다. 연습 중 잠시 착지가 흔들리며 10m가량 구르면서 부상을 당한 것이다.
 
부상 정도는 결코 가볍게 보기 어려웠다. 머리 쪽에 충격을 받았고, 현지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옮겨졌다. 이틀 전 팔을 다친 데 이은 이중고의 여파는 적잖았다.
 
그렇지만 서정화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님에도 예정대로 2차예선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녀가 보여준 끈기와 노력 그리고 불굴의 의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결선 무대에 가긴 어려웠고 결국 서정화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일찍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공항 귀국장에서 만난 그녀의 표정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아픔을 툭툭 털고 다시 다음 대회를 준비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모습이었다. 짧은 휴식, 그리고 다음달 초 진행될 월드컵 준비에 모든 관심이 쏠려 있었다.
 
다음은 서정화와의 일문일답.
 
-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기회였는데 많이 아쉽다는 마음이 들었겠다.
 
▲정말 부상이 가장 아쉽다. 준비한 것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돌아왔기에 그게 참 많이 아쉽다. 다만 후회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 현재 다친 곳은 괜찮나.
 
▲100% 회복은 아니지만 괜찮다. 그래도 100%의 체력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대회 출전도 가능한가.
 
▲당장 다음달 초 예정된 대회(3월1일 일본 이나와시로에서 열릴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 방금 귀국했다. 잠시 쉬는 시간도 있을 것인데 이제 무엇을 하고 싶나.
 
▲1주일 정도 시간이 있다. 일단 쉬고 싶고 이후 친구들도 보고 싶다. 다만 다음 대회를 위해 병원에 다니면서 완벽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시간으로 대부분 보낼 것 같다.
 
- 평창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나이이고 나갈 의지도 물론 있을 것이다. 앞으로 어떤 계획으로 준비하려 하나.
 
▲다음 시즌부터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려 한다. 사실 소치는 준비 시간이 1~2년 정도로 짧았다. 그러나 평창은 앞으로 4년이 남았다.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점프 기술을 연습히 실수를 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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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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