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1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서로 다른 행보에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대출 지원 결정에 3%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반면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PBOC)의 통화 긴축 우려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日증시, BOJ 대출지원 강화에 3%대 급등
◇닛케이225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450.13엔(3.13%) 오른 1만4843.24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간 이어졌던 BOJ 정례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BOJ는 매년 60조~70조엔 규모의 본원통화를 확대하는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다만 다음달 종료될 예정이었던 특별 대출 지원 프로그램 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만료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다쿠야 다이와증권 스트래지스트는 "BOJ가 통화정책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지만 추가 대출 지원을 통해 시장에 주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이날 결정은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싫증을 느끼던 적절한 시점에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BOJ의 결정에 엔화 가치도 하락폭을 확대하며 수출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오후 2시5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79% 상승한 102.70엔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닛산(2.07%), 도요타(2.62%), 마쯔다(4.39%) 등 자동차주와 파나소닉(3.07%), 샤프(3.85%), 소니(3.61%) 등 기술주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 밖에 신일본제철(3.67%), JFE홀딩스(4.39%) 등 철강주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5.03%), 미즈호파이낸셜(4.27%),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5.0%) 등 금융주들도 폭등했다.
특히, 일본 게임 회사 코나미는 도카이도쿄증권의 매수 추천에 7% 넘게 뛰었다.
◇中증시, 사흘만에 하락..인민銀 유동성 회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16.35포인트(0.77%) 내린 2119.07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PBOC가 시중 유동성을 회수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PBOC는 이날 480억위안 규모의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6월6일 이후 첫 RP 발행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은행권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3200억위안으로 지난 2010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집계되자, PBOC가 긴축 강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웨이준 저상증권 스트래지스트는 "PBOC가 자금 회수 필요성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이날 RP발행 조치는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두 자릿 수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소식은 지수 하락세를 제한했다.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달 FDI는 107조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는 중국생명보험(-2.69%), 평안보험(-2.05%), 태평양보험(-2.14%) 등 보험주와 중신증권(-3.44%), 하이퉁증권(-3.67%) 등 증권주가 급락했다.
특히, 중신은행은 장중 한때 4% 넘게 밀리며 2개월여 만에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36.68포인트(0.43%) 오른 8556.23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컴팩매뉴팩처링(3.05%), 에이서(1.40%) 등 기술주와 난야테크놀로지(3.21%), 모젤바이텔릭(6.86%)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띄었다.
반면 AU옵트로닉스(-0.54%), 청화픽처튜브(-1.66%) 등 LCD 관련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51.78포인트(0.23%) 상승한 2만2587.72에 장을 마쳤다.
중국 본토 은행주들인 중국은행(-1.21%), 건설은행(-1.10%), 공상은행(-1.03%) 등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중국평안보험(-0.75%), 중국인수생명보험(0.88%) 등 보험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