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 비중이 15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로 돈을 빌리기보다 장기로 빌리는 비중이 점차 늘면서 외채구조가 그만큼 건전해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3년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653억달러 늘어난 6055억달러, 대외채무는 72억달러 증가한 4166억달러로 집계됐다.
총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1%를 기록해 전년 대비 4.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1998년 25.5%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비중은 2008년 47.2%에서 2009년 43.2%, 2010년 38.8%, 2011년 34.5% 2012년 31.1%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기외채 비중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은행의 외채구조가 장기화된 덕분이다.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외채는 은행의 외화차입금 상환 등으로 143억달러 감소한 1128억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장기외채는 외국인 채권 투자 증가로 216억달러 크게 늘어난 303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채권 잔액은 6055억달러로 2012년보다 653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1889억달러로 581억달러 급증했다.
지난해 말 외국인투자 잔액은 9910억달러로 전년 대비 364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채권투자 증가 등 거래요인(212억달러) 늘었고 국내 주가상승, 원화가치 절상 등 비거래 요인(152억달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