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1년 안에 외국에 갚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단기 대외채무(외채)가 전분기보다 소폭 하락하며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감소하는 등 우리나라 건전성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가 20일 발표한 '최근 외채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총외채는 4194억달러로 집계됐다. 3분기 중 총외채는 전분기보다 36억달러 증가했다.
재정부는 외채 증가 요인에 대해 "우리경제의 양호한 펀더멘털과 재정건전성 등에 따른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95억 달러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환율하락에 따른 국채·통안채 등 원화채권의 외화환산평가액 증가와 같은 비거래요인도 외채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3분기 중 외채증감 요인을 보면 거래요인은 20억달러 감소한 반면 비거래요인은 56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무역금융 등 외화자금 수요 감소 등으로 은행 부문의 외화 차입은 71억달러 감소했다.
외채 비중을 살펴보면 장기외채는 2867억달러, 단기외채는 1326억달러로 집계됐다.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31.6%로, 2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이다가 3분기에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단기외채 비중은 전분기보다 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999년 4분기말 29.7%를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재정부는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 등 건전성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은행부문의 외채만기구조 장기화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한 것도 건전성지표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9월말 기준 대외채권은 5266억달러며 대외채권에서 외채를 제외한 금액인 순대외채권은 1072억달러로 3분기 중 143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준비자산의 운용수익 및 평가액 증가 등이 주로 영향을 미쳤다.
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외채 추이,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과 관련된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