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일본은행(BOJ)이 간접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인 영향에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0.40% 오른 102.35엔을 기록했다. 장 중에는 지난 1월31일 이후 최고치인 102.74엔을 터치하기도 했다.
유로·엔 환율은 0.78% 상승한 140.81엔으로 거래됐다. 역시 장 중 1.377엔까지 오르며 1월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엔화 가치의 하락을 부추긴 것은 BOJ가 다음달 종료 예정인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1년 연장하며 추가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한 점이었다.
BOJ는 이달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매년 60조~70조엔 규모의 본원통화를 확대하는 종전의 통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소비세 인상 등으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를 극복코자 했다. 우회적으로 경기 부양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 BNP파리바 외환투자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은 이미 충분한 조정을 겪었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엔화가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이 연말에는 118엔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고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 역시 엔화가 평균 110엔 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에 대해 달러는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미국의 지표 부진이 원인이 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8% 하락한 80.05를 기록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0.39% 상승한 1.2758달러로 거래됐다.
뉴욕연방은행이 공개한 2월의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4.48로 직전월의 12.51과 사전 전망치 9.0을 모두 하회했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가 집계한 2월의 주택시장지수는 전달보다 10포인트나 하락한 46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찰스 스타나우드 노무라증권 투자전략가는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표 부진이 계속될 경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터키 리라화가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에 소폭의 약세를 나타냈다. 리라화는 전일보다 0.04% 상승한 달러당 2.1783리라를 기록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상당히 개선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 바트화는 0.74% 오른 32.485바트를 나타냈다.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무력 진압으로 사회 혼란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에서다.